생선 구이집

2017. 2. 18. 09:12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어제 종로 3가 골목에 다녀왔습니다.

며칠 전에 우연히 들렀다가 괜찮은 생선 구이 집을 발견해서 다시 한 번 찾아 간 것입니다. 제가 통풍이 있다고 배려해주는 분들이 있어서 고기보다는 생선이 낫다는 생각에 들렀는데 괜찮았습니다.


 낮에는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써 붙인 집이었지만 살짝 부탁하니까 물컵에다가 소주 한 병을 나누어주는 센스가 있었습니다. 절에 가서도 눈치가 빨라야 새우젓 먹는다는 말처럼 음식점에 가서도 큰소리 내는 것보다 눈치껏 행동해야 안 판다는 술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래서 어제 찾아 간 것인데 사람으로 가득 차서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 시간이 여섯 시 10분 경이었는데 넷이 앉을 자리가 없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조금 덜 분주한 옆집으로 갔는데 영 아니었습니다. 같은 골목에 있으면서 어떤 집은 사람이 넘치고 어떤 집은 한가한 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 겁니다.


 다들 생선구이는 노릇노릇하게 구어야 맛이 좋다고 얘기하는데 나온 생선을 보니 다 검게 탄 것인지 아니면 석쇠를 제대로 안 닦아서 끄름이 묻은 것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나오니 젓가락이 잘 가질 않습니다.....


 거기다가 심부름을 하는 아이는 주인 아줌마 딸이라고 하는데 장사하고는 거리가 먼 처녀 같았습니다. 나이가 많아 보이진 않았지만 쌀쌀한 태도가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기엔 어딘가 부족했습니다. 결국 생선구이 세 마리 먹고서 자리를 옮겼는데 옮긴 집은 삼겹살집입니다.


 생선구이로 술 안주를 해볼만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역시 소주엔 삼겹살을 따라갈 것이 없다는 생각만 굳히고 왔습니다. 골목을 지나면서 생선 굽는 냄새에 한 번쯤 들어가보고 싶었던 생선 구이 집은 그저 그런 생각만 하는 것이 더 나았겠다는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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