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부탁해

2017. 2. 27. 08:10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며칠 태국 방콕에 다녀오느라 쉬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보니 아들 녀석이 어디서 고양이 두 마리를 데려와 며칠 데리고 있겠다고 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저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실 개는 엄청 좋아하지만 그 좋아하는 개도 밖에서 키울 때 얘기지 집안에 키우는 것은 절대로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개가 사람과 가장 가까운 짐승인 것도 맞고 개만큼 사람과 가깝게 지낼 수 있는 짐승도 없지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개를 방안에서 키우는 것은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고양이 두 마리가 집에 들어오는 것을 받아들인 것은 아들이 고양이를 좋아하니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틀을 고양이와 같이 지냈는데 정말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우선 고양이 용품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고양이가 들어가서 자는 집이 두 개, 가지고 노는 물건들이 개뼉다귀 같은 것들이 아니라 무슨 방석에, 뭐에, 뭐에 해서 한 짐이 되고 먹이와 간신, 물 보급통, 용변보는 판 등 원 정신이 사나워서 하루도 같이 있기가 힘들었습니다.


 거기다가 성격이 예민하다고 해서 뭐라고 혼을 내지도 못하고, 상전 모시듯 조심스럽고 눈치를 봐야하니 이건 고양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받들어 모시는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냄새도 역겨워 고양이가 나가고 난 뒤에도 한동안 그 냄새 때문에 고생할 게 확실합니다.


 짐승을 사랑하는 것도 좋고, 반려동물도 좋지만 저는 고양이 키우는 게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런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 대단하다고 존경하고 싶습니다.


자식들이 반려동물에 쏟는 애정을 자기 부모에게 반만 쏟아도 천고에 드문 효자라고 이름이 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 같습니다. 무엇인가에 정을 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고양이 한두 마리 키우는 것에 그렇게 정성을 들이면 다른 것에는 마음을 줄 여유가 없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고양이가를 다시 데려가고 나니 정말 홀가분해서 날아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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