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8. 10:17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그제와 어제, 한국야구대표팀이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패해서 WBC야구 1라운드에서 탈락했습니다. 언제나 지고 나면 말이 많은 것이지만 제가 보니 우리 선수들 얼굴이 다들 통통하게 살이 오른 것이 지난 겨울 따뜻했던 것 같습니다.
프로야구 선수협의회에서 '구단의 겨울 훈련 금지'를 주장했고 그것을 구단들이 받아들여 예전엔 1월 초에 시작하던 단체훈련을 2월로 미루면서 쉬더니 그 결과는 동네 망신이 아니라 세계야구의 망신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그냥 말로 하면 쉽습니다. 그러나 '말로 제자를 지내면 아침에 일어나 애들 줄 것이 없다'는 우리 속담처럼 말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실천이 없는 말은 그저 말잔치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제와 어제, 한국야구대표팀이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패해서 WBC야구 1라운드에서 탈락했습니다. 언제나 지고 나면 말이 많은 것이지만 제가 보니 우리 선수들 얼굴이 다들 통통하게 살이 오른 것이 지난 겨울 따뜻했던 것 같습니다.
프로야구 선수협의회에서 '구단의 겨울 훈련 금지'를 주장했고 그것을 구단들이 받아들여 예전엔 1월 초에 시작하던 단체훈련을 2월로 미루면서 쉬더니 그 결과는 동네 망신이 아니라 세계야구의 망신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그냥 말로 하면 쉽습니다. 그러나 '말로 제자를 지내면 아침에 일어나 애들 줄 것이 없다'는 우리 속담처럼 말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실천이 없는 말은 그저 말잔치에 불과할 뿐입니다.
<혁신(innovation)과 혁명(revolution)의 차이가 무엇일까? 웹스터 사전 등을 검색해 봤다. 혁신은 새로운 아이디어, 방법, 디바이스 등의 등장을 이야기하고, 혁명은 갑작스럽고 급진적이지만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추어진 완전하고 근본적인 변화(fundamental change)로 정의한다.
이번 대선의 키워드는 4차 산업혁명이다. 대권주자들이 4차 산업혁명 어젠다를 두고 서로 반박하며 선점하려는 것을 보면 아마도 현재를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모두 동의하는 것 같다.
제시하는 어젠다들도 유사하다. 하지만 대선후보들 개인이 생각하는 명확한 정의를 듣지는 못했고, 아직은 세계경제포럼의 틀 속에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현재를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규정하면서, 혁명이 아닌 혁신만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혁신과 혁명의 의미를 혼동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에서 이야기한 이른바 혁신들, 즉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기술 혹은 교육 등 관련 분야의 소위 컨트롤타워를 조직하면, 모든 기술들의 세계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일자리와 경제문제 등 우리가 직면한 모든 문제들이 해결될 것 같다.
하지만 기술개발이 쉬운 것도 아니다. 미국 하이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로봇과 인공지능, 역시 미국 공유경제 기업들이 주도하는 차량과 공간공유 등의 비즈니스와 자율주행자동차, 독일이 주도하는 스마트 팩토리, 거의 모든 분야의 다크호스로 등장한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기술들을 우리가 쉽게 따라잡을 수 있을까?
4차 산업혁명과 상관없이 이들 국가와 하이테크 기업들은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오랜 기간 기초기술과 상용화 기술 연구와 투자를 거쳐 시장 선점 경쟁을 하고 있다. 이미 전 세계 우수 인력은 싹쓸이 한 지 오래다.
사실 세계경제포럼이 말하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은 이미 1990~2000년대 우리나라 대학, 출연연, 기업 등에서 연구하던 기술들이 대부분이다. 단지 기술 수준이 현재에 미치지 못한 초기 단계였을 뿐이다.
아쉽게도 정부와 기업 모두 멀리 바라보지 못하고, 소위 단기성과에 집착해 유행기술로 갈아타다 보니 우리는 적지 않은 기회를 놓쳤다.
우리나라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압축성장이었다. 서양 국가들이 18세기 중반부터 시작된 산업혁명을 거쳐 현재의 기술과 근대 국가시스템을 완성시킨 과정을 1960대 이후 단시일 내에 완성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단기적 양적 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관성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정책과 기술개발의 연속성을 저해하고 있다. 당연히 정부가 중요한 생산자이자 공급자였던 시대가 끝났지만, 아직까지도 대권주자들은 이러한 패러다임에 익숙해져 있다. 정부와 민간의 역할을 혼동하고 있다.
이제 기술발전과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핵심 플레이어가 기업이라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정부는 수직적인 컨트롤타워로 군림하기보다 아이들과 국민들이 혁신가로 성장해 창업을 하거나 기업에서 글로벌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선순환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과학과 기술, 산업, 교육,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노동, 예산, 국방 등 국가를 구성하는 모든 분야와 조직들을 촘촘히 수평적으로 연결하고 조율해 항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메커니즘을 가진 최적의 플랫폼을 의미한다.
국민들에게 끊임없이 기회를 제공하고 새롭게 만들어진 가치에 정당한 대가를 얻을 수 있는 환경 마련을 위한 정부의 트랜스포메이션이 필요하다. 이것이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정부의 혁명이다. 그리고 이러한 플랫폼이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정책 실현을 위한 구체적 방법과 절차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 혁신과 혁명의 차이에서,
지금 세계는 '제 4차 혁명'에 대해서 많은 논의가 있고, 이를 준비하기에 한창인데 우리는 정치 문제에 발목이 잡혀서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모르면서 말로만 떠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제가 저번에도 여기에 글을 올렸지만 정부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식의 사고는 이젠 정말 접어야 할 때입니다. 정부가 기업을 규제해서 손에 쥐려고 할 것이 아니라 기업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오늘날의 방식입니다.
공무원 숫자나 늘리고 어정쩡한 일자리 만들어서 세금만 낭비할 것이 아니라, 그러니까 혁신이 아니라 산업혁명이 필요한 것인데 요즘 나와서 떠드는 사람들 보면 그 개념이나 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무엇일까? 웹스터 사전 등을 검색해 봤다. 혁신은 새로운 아이디어, 방법, 디바이스 등의 등장을 이야기하고, 혁명은 갑작스럽고 급진적이지만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추어진 완전하고 근본적인 변화(fundamental change)로 정의한다.
이번 대선의 키워드는 4차 산업혁명이다. 대권주자들이 4차 산업혁명 어젠다를 두고 서로 반박하며 선점하려는 것을 보면 아마도 현재를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모두 동의하는 것 같다.
제시하는 어젠다들도 유사하다. 하지만 대선후보들 개인이 생각하는 명확한 정의를 듣지는 못했고, 아직은 세계경제포럼의 틀 속에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현재를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규정하면서, 혁명이 아닌 혁신만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혁신과 혁명의 의미를 혼동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에서 이야기한 이른바 혁신들, 즉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기술 혹은 교육 등 관련 분야의 소위 컨트롤타워를 조직하면, 모든 기술들의 세계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일자리와 경제문제 등 우리가 직면한 모든 문제들이 해결될 것 같다.
하지만 기술개발이 쉬운 것도 아니다. 미국 하이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로봇과 인공지능, 역시 미국 공유경제 기업들이 주도하는 차량과 공간공유 등의 비즈니스와 자율주행자동차, 독일이 주도하는 스마트 팩토리, 거의 모든 분야의 다크호스로 등장한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기술들을 우리가 쉽게 따라잡을 수 있을까?
4차 산업혁명과 상관없이 이들 국가와 하이테크 기업들은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오랜 기간 기초기술과 상용화 기술 연구와 투자를 거쳐 시장 선점 경쟁을 하고 있다. 이미 전 세계 우수 인력은 싹쓸이 한 지 오래다.
사실 세계경제포럼이 말하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은 이미 1990~2000년대 우리나라 대학, 출연연, 기업 등에서 연구하던 기술들이 대부분이다. 단지 기술 수준이 현재에 미치지 못한 초기 단계였을 뿐이다.
아쉽게도 정부와 기업 모두 멀리 바라보지 못하고, 소위 단기성과에 집착해 유행기술로 갈아타다 보니 우리는 적지 않은 기회를 놓쳤다.
우리나라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압축성장이었다. 서양 국가들이 18세기 중반부터 시작된 산업혁명을 거쳐 현재의 기술과 근대 국가시스템을 완성시킨 과정을 1960대 이후 단시일 내에 완성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단기적 양적 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관성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정책과 기술개발의 연속성을 저해하고 있다. 당연히 정부가 중요한 생산자이자 공급자였던 시대가 끝났지만, 아직까지도 대권주자들은 이러한 패러다임에 익숙해져 있다. 정부와 민간의 역할을 혼동하고 있다.
이제 기술발전과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핵심 플레이어가 기업이라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정부는 수직적인 컨트롤타워로 군림하기보다 아이들과 국민들이 혁신가로 성장해 창업을 하거나 기업에서 글로벌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선순환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과학과 기술, 산업, 교육,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노동, 예산, 국방 등 국가를 구성하는 모든 분야와 조직들을 촘촘히 수평적으로 연결하고 조율해 항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메커니즘을 가진 최적의 플랫폼을 의미한다.
국민들에게 끊임없이 기회를 제공하고 새롭게 만들어진 가치에 정당한 대가를 얻을 수 있는 환경 마련을 위한 정부의 트랜스포메이션이 필요하다. 이것이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정부의 혁명이다. 그리고 이러한 플랫폼이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정책 실현을 위한 구체적 방법과 절차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 혁신과 혁명의 차이에서,
지금 세계는 '제 4차 혁명'에 대해서 많은 논의가 있고, 이를 준비하기에 한창인데 우리는 정치 문제에 발목이 잡혀서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모르면서 말로만 떠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제가 저번에도 여기에 글을 올렸지만 정부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식의 사고는 이젠 정말 접어야 할 때입니다. 정부가 기업을 규제해서 손에 쥐려고 할 것이 아니라 기업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오늘날의 방식입니다.
공무원 숫자나 늘리고 어정쩡한 일자리 만들어서 세금만 낭비할 것이 아니라, 그러니까 혁신이 아니라 산업혁명이 필요한 것인데 요즘 나와서 떠드는 사람들 보면 그 개념이나 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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