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9. 11:04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30여 년 전에 처음 직장에 나왔을 때에, 특정한 분을 가리키며 '배대령'이라고 해서 처음엔 무슨 말인지 잘 몰랐습니다. 며칠 지나서 얘기를 듣다보니 '배대령'은 '베테랑'을 꼬집는 말이었습니다.
<베테랑(veteran)은 어떤 분야에서 오랫동안 종사하여 기술이 뛰어나거나 노련한 사람. ‘숙련가’, ‘전문가’의 의미로 같이 쓰입니다. 베테랑의 어원이 되는 고대 로마제국 시대의 군사체제를 보면, 17~25세까지의 유니오레스, 25~35세까지의 시니오레스, 35세~45세까지의 병사를 베테라누스로 편성했습니다. 여기에 ‘베테라누스’가 ‘베테랑’의 어원입니다.
로마군은 역사적으로 최강의 군사력을 자랑했는데, 그 구성이 흥미롭습니다. 로마 보병의 대열은 크게 3열로 구성돼 있습니다. 제 1열은 신참으로 구성된 전투집단으로 하스탈리라고 부릅니다. 제 1열이 무너지면 2열이 전투를 벌이는데, 여기엔 전투경력이 5년 이상인 중참들로 구성되며 프린키페스라고 부릅니다.
보통의 로마군은 제 2열까지 가는 전투가 거의 없을 정도로 막강했는데, 그래도 적이 너무 강해서 2열마저 무너지면, 제 3열이 적을 상대합니다. 여기에서 3열을 구성하는 핵심이 베테랑(베테라누스)입니다. 베테라누스는 군경력 최소 10년이 넘는 산전수전 다 겪은 최강병입니다. 베테라누스가 총력을 다해 전투를 벌이면, 앞서 무너진 1열과 2열은 이 3열의 좌우측에 다시 전열을 정비하여 전투에 동참했습니다.> '뉴스앤바이블'에서 가져 온 글
그러니까 경험이 많고 숙련된 직업인을 뜻하는 말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팀을 이루는 운동경기에서도 이 베테랑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신참 선수들을 아우르고 필요할 때에 리더역할을 해줘기 때문입니다.
요즘 제가 끌탕을 치고 있는 한화이글스의 야구 선수들을 보면 이 베테랑의 부재가 얼마나 큰 문제인제를 확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팀의 고참들은 성황 판단을 어찌나 잘하는지 상대 팀의 수비 동작을 보면서 그를 피하기 위해 볼을 치는데 한화 선수들은 그저 한두 개의 볼에 아웃을 당합니다.
그게 신인들이라면 이해가 될 것인데 적어도 10년 이상을 야구장에서 땀 흘린 선수들이 그렇습니다. 거기다 한 번 당했으면 다음 타석에서는 절대 당하지 않아야 하는데 똑 같은 투수의 똑 같은 공에 또 배트가 나가 그대로 아웃되는 것을 보면 참 어이가 없습니다.
프로야구 10년이면 적어도 20년 가까운 시간을 야구 선수로 보냈다는 얘기가 될 것인데 그 시간 속에 무엇을 배웠는지 어이가 없습니다. 베테랑 선수가 있는 팀과 없는 팀의 차이라는 것은 너무나 큽니다.
대체 30년 야구에서 어떻게 쓸만한 베테랑 하나 못 키웠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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