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꿈? 미몽(迷夢)!

2022. 9. 19. 06:16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아름다운 꿈'의 실체를 드러내기는 쉽지 않겠지만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질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가 판문점에서 만나 여러 얘기를 주고 받을 때는 이제 우리나라에 전쟁의 위협은 사라질 것이라는 '아름다운 꿈'을 꾼 사람들이 꽤 있었을 것입니다. 그게 불과 6년 전입니다.

 

평양에 가서 냉면 먹으면서 축배를 들고 백두산 관광까지 김정은이가 안내를 했으니 우리나라에서 북한의 핵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180도가 달라졌습니다. 그들은 이제 대놓고 핵폰탄의 공포를 조장하고 있게 된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미몽에 빠져 있을 때 그들은 시간을 충분히 벌었고, 이제 완성을 했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습니다.

 

 “미몽(迷夢)”은 ‘꿈을 꾸거나 무엇에 홀린 듯 정신이 맑지 못하고 얼떨떨한 상태’를 뜻하는 말입니다. ‘미(迷)’가 ‘미혹할 미’로 ‘미혹하다, 열중하여 빠지게 하다’의 뜻 등을 가졌는데 무엇에 빠져 버린 상태를 뜻할 때 쓰는 말일 겁니다.

 

제가 어제도 여기에서 얘기했는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북한 정권에 미몽에 빠진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맨 먼저 분은 노벨평화상을 받기 위한 작전이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뒤에 사람들은 설마 또 노벨평화상을 꿈 꾸지는 않았겠지요.

 

문재인 전 대통령이 ‘9월 19일 남북 군사합의’를 맺은 날이 다가오자 한 말씀하셨나 봅니다. 짝사랑이라면 지극히 눈물겹고, 미몽이라면 빨리 정신을 차렸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북한은 2018년 9·19 남북 군사합의를 맺었지만 2019년 초 ‘비핵화 사기극’이 들통 나자 대놓고 합의를 위반하기 시작했다.

 

북한은 2019년 11월 25일 서해 접경인 창린도에서 해안포 사격 훈련을 실시하며 군사 합의를 깼다. 9·19 합의에서 명시한 ‘해상 적대 행위 금지 구역’에서 포를 쏜 것이다. 당시 김정은은 직접 현장을 찾아 발포를 지시하며 “싸움 준비와 전투력 강화가 곧 최대의 애국”이라고 했다.

 

북한은 2020년 5월 3일에는 강원도 지역 비무장지대(DMZ)에서 고사총으로 한국군 GP를 공격했다. 우리 GP 외벽에 총탄 4발이 명중했다. 그해 6월 16일에는 우리 정부 예산 180억원이 들어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남북 협력 상징물을 날려버린 것이다.

 

또 2020년 9월 22일에는 서해 연평도 인근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해상에서 총격 사살하고 소각까지 했었다. 민간인을 상대로도 ‘일체의 군사적 적대 행위를 금지한다’는 합의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북한이 군사 합의를 깰 때마다 문재인 정부는 ‘합의 정신은 위반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북 정권을 옹호했다.

 

북한은 지난 4년간 최소 40회가 넘는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등을 쏘며 지속적으로 대남 군사 위협을 했다. 9·19 합의 이듬해인 2019년에만 14회에 걸친 미사일 도발을 했다. 올해 1월에는 요격이 어려운 극초음속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고, 4월에는 신형 전술유도무기 2발을 발사했다. 지난 3월 20일에는 평안남도 순천에서 서해상으로 방사포 4발을 쏘기도 했다.>조선일보. 노석조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9·19 군사합의 4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는 한순간도 포기할 수 없는 겨레의 숙원”이라며 “정부가 바뀌어도 (남북 간 합의는) 마땅히 존중하고 이행돼야 할 약속”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공식적으로 대북 관련 메시지를 낸 건 처음이다.

 

문 전 대통령은 ‘9·19 군사합의 4주년 기념 토론회’를 하루 앞둔 18일 공개된 서면 축사에서 “모든 대화의 출발점은 신뢰이고 신뢰는 합의한 약속을 지키는 데서부터 시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남북 간 합의에 대해 “4년 전 오늘, 나와 김정은 위원장은 역사적인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하고 8000만 겨레 앞에 엄숙히 약속했다”며 “반목과 대립, 적대의 역사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담아 ‘전쟁 없는 한반도의 시작’을 만방에 알렸고, 남북군사합의서를 부속합의서로 채택해 하늘과 땅, 바다 어디에서든 군사적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실천적 조치들을 합의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특히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대외적으로 천명한 것은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며 “남과 북이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에 합의하며 비핵화로 가는 실질적 로드맵을 제시했다. 또한 남과 북이 상호호혜와 공리공영에 입각해 다방면에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고, 경제 공동체, 생명 공동체로 나아가겠다는 지향을 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평양공동선언은) 과거부터 이뤄낸 남북 합의들의 결집체”라며 “남북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로 진전시키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로 나아가는 역사적 이정표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쉽게도, 이듬해 2월에 열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교착되었고 남북과 북미 간 대화에서 더 이상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한반도에 평화를 제도화하는 것, 지속가능한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지 절감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는) 민족 생존과 번영의 길이며 세계 평화와 안정에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길”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는 저절로 찾아오지 않으며 그 누구도 대신 만들어 주지 않는다”며 “우리 스스로 한반도 평화를 일구는 주도자가 되어 흔들림 없이 추진해나가야만 한 걸음이라도 전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 속에서도 우리의 주도적 역할을 통해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어내고,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며 평화의 길을 개척했던 경험을 거울삼아야 한다”며 “여전히 불신의 벽이 높고 외교안보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게 지금의 현실이지만, 우리가 상황을 비관하지 않고 주도적 입장에서 극복하고 헤쳐 나갈 때 비로소 평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문 전 대통령은 “대화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며 “모든 대화의 출발점은 신뢰다. 신뢰는 남북 간에 합의한 약속을 지키는 데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7·4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15선언, 10·4선언, 판문점선언, 평양공동선언 등은 모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역지사지하며 허심탄회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만들어낸 역사적 합의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합의 준수를 위해 남·북이 함께 노력해 나갈 때 신뢰가 쌓일 것”이라며 “(그러면) 한 걸음 더 나아간 대화의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사상 최초로 능라도경기장의 15만 평양시민들 앞에서 연설했던 그날의 벅찬 감동이 다시금 떠오르는 오늘”이라며 “5000년 역사를 가진 단일 민족이 다시 하나가 되는 미래를 염원하며, 분단을 넘어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가 하루 속히 열리길 소망한다. 그날을 위하여 남과 북이 한마음으로 평양공동선언의 의미를 되살리고 계승시켜 나가길 고대한다”고 했다.>동아일보.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글쎄요,,,

대통령을 지낸 분이라 참을성이 많아서 북한이 군사 합의로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지금 김정은, 김여정의 언행으로 보아서는 우리 정부가 속아도 크게 속았다는 생각 밖에는 더 할 얘기가 없는데도 아직 김정은이와 김여정에 대한 미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같이 평양에 가서 냉면 먹고 경기도에 평양냉면 분점을 내겠다던 사람도 윤석열 대통령이 강경하게 나가서 김정은이가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는데 정말 그랬다면 또 미몽에 빠진 사람 추가입니다.

 

아주 예전부터 ‘공산주의자와 얘기할 때는 입을 보지 말고 발을 보라는 명언’이 있었는데 아직도 미몽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니 등에서 식은 땀이 흐를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