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가락의 구멍 같은
혹시 ‘엿치기’를 해보셨습니까?
엿장수의 엿목판 앞에서 엿을 골라 가운데를 부러뜨려 절단된 부분의 구멍이 큰 사람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엿가락 속에 구멍이 생기는 것은 엿을 켜는 과정에서 생깁니다.
그 엿가락에 구멍이 크게 숭숭 뚫린 것을 찾으면 그렇게 좋아했는데 그 구멍을 생각하면 골다공증이 떠오릅니다.
뼈에 구멍이 생긴 것, 그게 골다공증이라고 합니다.
<최근 날씨가 좋아져 등산을 즐기던 A(55)씨는 산에서 내려오다가 넘어지며 손으로 땅을 짚었는데 손목이 부러졌다. 병원 검사 결과 골다공증 초기 진단을 받았다. 골다공증은 익숙한 병이지만 의외로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송기호 건국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70대 女, 3명 중 2명 앓아
뼈에 칼슘과 무기질이 빠져나가 골량이 감소하면서 뼈의 미세구조가 변해 약한 자극에도 골절이 발생하는 상태를 ‘골다공증’이라 부른다. 특히 허리나 손목, 고관절이 쉽게 부러지는데 비교적 젊은 50대는 주로 손목을 다치고 나이가 들어 반사 신경이 늦어져 손목을 짚지 못해 엉덩이에 직접 하중이 가해지는 고령층은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은 주로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유병률을 보면 여성의 경우 50대는 15.4%, 60대 32.8%, 70대 65.2%로 70대 여성의 경우 3명 가운데 2명은 골다공증으로 고생하는 셈이다. 남성의 유병률은 50대가 4.5%, 60대가 5.5%, 70대가 20% 수준이다.
집안일을 하던 B(65·여)씨는 밥상을 들다가 허리에서 뚝 소리가 났다. 이후로 허리 통증이 발생해 허리를 펴지 못할 정도가 됐다. 병원을 찾았다 척추 압박 골절 진단을 받았다. 골다공증이었다. B씨는 평소 관절염을 꾸준히 복용 중으로 주기적으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고, 이 영향으로 뼈가 더 많이 약해졌다는 소견을 들었다.
송기호 교수는 “여성호르몬이 뼈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폐경 후 뼈가 급격히 약해진다”며 “사골을 여러 번 우리다 보면 처음에는 꽉 차 있던 뼈가 숭숭 뚫리는 게 보이는 데, 그런 상태가 골다공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65세 이상의 여성과 70세 이상의 남녀는 골다공증 검사를 받고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골절 있다면 검사 받아봐야
그러면서 “골다공증은 질환 인지율이 낮고, 문제를 잘 모르는 환자가 대부분”이라며 “치료만 해도 골절을 예방해 삶의 질을 개선하고 여명도 늘릴 수 있는데 골다공증을 쉽게 봐서 치료를 잘 하지 않는다. 치료를 받아도 10명 중 7명이 1년 안에 치료를 중단한다”고 지적했다.
골다공증은 폐경이 주원인이지만 유전적 영향도 있다. 만약 부모님 가운데 고관절이나 엉덩이, 허리 골절이 있다면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진단은 골다공증 검사 기계로 하며 누워 있으면 기계가 점수로 골밀도를 평가한다. 20~30대를 기준으로 약해진 정도에 따라 -(마이너스) 수치가 높아진다.
후유증 심각, 사망 위험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하고 고관절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은 5~20%, 5년 내 사망률은 50%에 달한다고 한다. 송 교수는 “1년 후 생존한 사람 중에도 1/3이 제대로 걷기 어려워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가 된다는 보고도 있다”고 강조했다.
예방법은 뭘까. 송기호 교수는 “20~30대에 뼈 양이 최고로 올라갔다가 조금씩 떨어진다”며 “내가 가진 골량이 많지 않으면 뼈가 금방 약해지기 때문에 이때 최고의 골량을 만들어 놔야 한다”고 조언했다.>중앙일보, 이태윤 기자
실제로 눈에 보이게 구멍이 생기는 것은 절대 아닐 겁니다. 확대된 사진으로 보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여자분들, 특히 시골에서 농사일을 많이 하신 분들의 99%가 이 골다공증이 있다고 해서 늘 걱정이었습니다.
요즘은 농촌에서도 여자들이 예전처럼 일을 많이 하지 않고, 또 건강에 많은 신경을 쓰면서 이 골다공증이 현저하게 줄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예전처럼 출산을 많이 하지 않아서 그것도 큰 도움이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늘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건강입니다. 어느 시골이고 가서 보면 연세가 많으신 여자분들이 허리가 굽고 아프다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영양가 있는 것을 골고루 드시지 못했고 힘들여 농사일을 하느라 자신의 몸을 챙기지 못한 어른들이 너무 많습니다.
골다공증은 쉽게 낫는 병이 아니라고 하니 젊어서부터 각별이 조심하고 챙기는 자세를 가져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