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탕, 대구탕,,,
며칠 전에 가까운 졸업생과 점심을 먹으려고 을지로 3가에 있는 ‘조선옥’이라는 식당에 갔습니다. 거기 메뉴 중에 ‘대구탕’이 있어서 저는 그게 생선인 대구(大口)로 끓인 대구탕인 줄 알았는데 시켜보니 고깃국입니다. 그래서 종업원에게 물었더니 ‘대(代)구(狗)’ 즉 개고기를 대신한 고기, 소고기로 끓인 거라고 해서 한참 웃었습니다. 대구탕을 한자로 써서 ‘대구탕(代狗湯)’이라고 해도 그뜻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문해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문해(文解) 또는 문자 해득(文字解得)은 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일 또는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넓게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와 같은 언어의 모든 영역이 가능한 상태를 말하는 것인데 유네스코는 "문해란 다양한 내용에 대한 글과 출판물을 사용하여 정의, 이해, 해석, 창작, 의사 소통, 계산 등을 할 수 있는 능력"이라 정의하고 있습니다. 문해와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말은 ‘글이나 글자를 안다’는 뜻의 식자(識字)가 있습니다.
문해와는 의미가 좀 다르지만 “난독증”은 ‘지능에는 이상이 없지만, 읽는 능력에 장애가 있어 글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증세’라고 합니다.
난독증은 글에서 의미를 파악하는 독해력은 정상이지만 문자로 표기된 단어를 말소리로 바꾸는 해독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넓은 의미로는 독해력만이 아니라 해독 능력에도 문제가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난독증은 질병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데 유전적 요인인 크다고 합니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읽기와 쓰기, 셈하기가 불가능한 18세 이상 성인이 약 200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이 낮고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일상생활에 필요한 읽기, 쓰기, 셈하기 능력이 떨어졌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국평원)은 7일 '제3차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와 국평원은 3년 주기로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문해능력 수준을 조사하고 있다. 2014년과 2017년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다. 문해능력은 읽기와 쓰기, 셈하기는 물론 이를 일상생활에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조사 결과 2020년 국내 성인 가운데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읽기와 쓰기, 셈하기가 어려운 비문해 성인(문해능력 1수준)은 4.5%인 200만여 명으로 조사됐다. 2017년의 7.2%에 비해서는 2.7%p 감소했다. 1수준은 초등학교 1~2학년 수준의 학습이 필요한 성인을 말한다.
기본적인 읽기, 쓰기, 셈하기는 가능하지만 일상생활에 활용하는 것은 미흡한 2수준은 4.2%로 역시 2017년의 5.1%에 비해 0.9%p 감소했다. 2수준은 초등 3~6학년 수준의 학습이 필요하다. 약 186만 명의 성인이 2수준에 해당했다.
반면 중학교 1~3학년 수준의 학습이 필요한 3수준은 10.1%에서 11.4%로 늘었다. 3수준은 단순한 일상생활에 활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공공·경제생활 등 복잡한 일상생활에 활용하는 것은 미흡한 수준이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충분한 문해능력을 갖춘 4수준은 2017년 77.6%에서 79.8%로 2.2%p 증가했다. 4수준은 중학교 졸업 학력 이상의 수준을 말한다. 2020년 성인 문해능력 조사 결과를 점수로 비교하면 100점 만점에 85.1점으로 2017년보다 4.0점 상승했다.
문해능력은 연령이 높을수록, 월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농산어촌에 거주할수록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력과 월 가구소득에서 문해능력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무학(無學)은 전체의 66.9%가 문해능력 1수준이었다. 4수준 이상은 8.5%에 불과했다. 초등학교 졸업자도 1수준이 17.3%, 2수준이 24.3%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졸업자 중 중학 학력 이상의 문해능력(4수준)을 갖춘 성인은 29.4%였다. 반면 고졸은 83.4%, 대졸은 95.7%가 4수준의 문해능력을 갖췄다.
월 가구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성인의 34.3%가 1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수준도 20.3%였다.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4수준은 29.7%에 그쳤다. 월 500만 원 이상은 4수준 이상이 91.6%로 나타나 61.9%p 차이가 벌어졌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우리나라에 여전히 비문해 인구가 많다"며 "문해 학습자가 글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행복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뿐만 아니라 기술·사회 변화를 고려해 디지털·미디어 문해 영역까지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와 국평원은 문해교육에 대한 사회적 공감 확산을 위해 8일 '글자에 담은 희망의 여정'을 주제로 '2021년 대한민국 문해의 달 선포식'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선포식에서는 나태주 시인을 문해교육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문해교육 특집 강연회'를 진행한다.
또 국가문해교육센터 누리집에 온라인 전시관을 마련해 시화(100편)와 짧은 글쓰기(48편) 수상작 148편을 12월31일까지 전시한다. 문해교육을 통해 비문해자를 지원하겠다는 응원 문구를 담은 '세종대왕의 꿈 캠페인'도 이달 한 달간 실시한다.>뉴스1, 권형진 기자
우리나라 교육부에서 국민들의 문해력에 관심을 갖고 이를 해소할 방안을 찾는다는 기사를 보니 오랜만에 교육부가 제 일을 찾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 할 수가 없는 일이고, 또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이 필요한 일입니다.
단발적인 선심성 행사로 여기지 말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방법을 찾아서 어려운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개선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세종대왕의 꿈 캠페인’을 한 달간 실시하고는 모른 체하지 말고 정권이 바뀌더라도 계속 관심을 갖고 지원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