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時雨 2022. 8. 25. 06:39

 

  “달인(達人)”은 ‘널리 사물의 이치와 도리에 정통한 사람이나 특정 분야에 통달하여 남달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말입니다.

 

지금은 없어진 ‘개그콘서트’에서 달인으로 나왔던 ‘김병만’의 연기를 보면서 정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 주에 한 번 방영하는 코너를 위해 거기 쏟아 노력이 얼마였을 것인지는 보는 사람은 다 익히 알았을 것입니다. 그게 개그콘서트여서 그저 웃기는 거라고 생각한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몇 분을 보여주기 위해서 혼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병만은 정말 ‘달인’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개그맨이었습니다.

 

“SBS”의 ‘생활의 달인’에 나오는 사람들의 솜씨 또한 감탄을 멈추지 못하게 했습니다. 어느 분야든 숨은 고수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생활의 달인’에 나오시는 분들은 오랜 시간을 갈고 닦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솜씨를 발휘해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말로 달인이 되는 사람도 있나 봅니다.

얼마 전에는 ‘겨우 1000만원의 돈을 가지고 문제 삼느냐고 얘기한 야당의 정 아무개 의원의 얘기를 제가 여기 올린 적이 있었는데, 이젠 ’그 겨우 1000만원‘이 ’7만 8천원‘으로 탈바꿈을 시키니 정말 놀라울 뿐입니다. 경찰이 수사에서는 2000만원이 넘는 돈이 유용된 것으로 보인다는데 그 돈이 1000만원으로 바뀌었다가 이젠 7만 8000원으로 줄어 들었으니 가히 달인의 경지에 오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이 부인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해명한 것을 두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형적인 언어교란이고 국어적 범죄”라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이 의원 부인 김혜경 씨가 법인카드 유용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는데 이 의원은 이를 두고 ‘7만8000원 사건’이라고 말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대선 때 이 의원 측 법인카드 의혹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며 “자택 주변 음식점 결제, 경기도 공무원 사노비화, 샌드위치깡, 한우깡, 소고기 배달, 12만원 결제 한도, 사건 참고인의 극단적 선택 등등”이라고 나열했다.

 

이어 “마치 작은 잘못으로 가혹한 형벌을 받았다는 식의 장발장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며 “이 모든 혐의를 7만8000원으로 퉁친 것은 국어적 범죄”라고 강조했다.

 

또 “이 의원은 김 씨가 법인카드 유용을 몰랐다고 억지를 쓴다”며 “김 씨는 10년 넘게 선출직 공무원의 아내였다. 법인카드 유용을 몰랐을 리가 없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면서 “혹시 범죄를 피하고자 무능을 자처한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권 원내대표는 “해괴한 조어(새로 만든 말)를 만들어 법망을 빠져나가려는 모양인데, 그러기에는 그동안 지은 죄가 너무나 많고 무겁다”며 “당 대표 방탄조끼부터 내려놓고 성실하게 수사받길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 했다.

 

이 이원 측은 전날 “김 씨는 작년 8월 서울 모 음식점에서 당 관련 인사 3인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며 “나머지 3인분 식사비(7만8000원)가 법인카드 의혹 제보자 A모 씨에 의해 경기도 업무추진비 카드로 결제됐다는 사실에 대하여 김 씨는 전혀 알지 못했고, 현장에서 A모 씨를 보지도 못했다”고 혐의를 일축했다.

 

그러면서 “(김 씨 측은)그동안 법인카드 사용을 지시한 적 없다”며 “이번 ‘7만8000원 사건’에서도 김 씨가 법인카드 사용 여부를 몰랐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데 경찰이 소환조사까지 하게 돼 유감”이라고 밝혔다.>이데일리. 강지수 기자

 

 제가 어제 찰스 다원의 ‘진화론’을 보니 진화에서 우세한 종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잘 적응하는 종이라고 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태어날 때는 다 비슷하지만 살아가는 환경이 특정한 사람들로 하여금 거짓말을 하게 만드는 것일 겁니다.

 

거짓말을 한 번 하면, 그 거짓말을 덮기 위해서 일곱 번의 거짓말 더 필요하다고 합니다. 수사를 하게 되면 이제 ‘야당 탄압’으로 국민들을 호도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일 겁니다. 정치인들이 거짓말을 하는 거야 당연지사라고 옹호하고 싶은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저도 정치인들이 정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정치인아라고 다 말 바꾸기의 달인이 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제가 본 몇 사람의 거짓말쟁이 중에 달인의 경지에 오른 사람은 아직까지는 한 사람뿐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