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時雨 2023. 6. 1. 06:06

 

   <서울시가 31일 이른 아침 시간대 시민들에게 대피하라는 내용의 위급 재난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하지만 20여 분 만에 행정안전부가 오발령이었다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됐다. 특히 두 메시지에는 어떠한 이유로 대피하는지 등의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며 알맹이가 빠진 메시지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시는 이날 오전 6 41분경 위급재난 문자 메시지를 통해 오늘 6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보냈다. 메시지가 발송되기 직전에는 서울 일부 지역에서 경계경보 사이렌이 울리기도 했다.

 

사이렌 소리와 문자 메시지 내용에 잠에서 깬 시민들은 불안감과 황당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밑도끝도 없이 대피하라니” “도대체 어디로 갈 준비를 하죠?” “전쟁 났나요? 네이버도 사용자가 몰렸는지 안 되네요” “서울시민만 대피하면 되는 건가? 다른 지역은 문자 안 왔다는데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행안부는 22분 만인 같은날 오전 7 3분경 위급재난 문자를 보내 서울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린다고 정정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수방사 요청으로 재난문자를 보냈는데 행안부에서 오보라고 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행안부 관계자는 서울시는 대피 지역이 아닌데 공습경보를 울려 오발령이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행안부 등 관계기관이 엇박자를 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만 높아졌다.

 

이는 일본의 재난 메시지와 비교되기도 했다. 일본 당국은 우리보다 약 11분 빠른 이날 오전 6 30분경 미사일 발사. 미사일 발사. 북조선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입니다. 건물 안 또는 지하로 대피하십시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비슷한 글자 수의 메시지에 대피 이유와 장소가 모두 들어간 것.

 

이를 본 누리꾼들은 내용도 간결한데 모든 게 다 담겨있다” “우리나라는 이유도 없이 다짜고짜 대피 준비하라고” “이게 맞다. 왜 대피해야하고 어디로 대피하라는 내용이 있어야지. 무작정 대피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 “역시 재난 선진국답네” “이렇게 보니까 차이가 확 느껴진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동아일보. 조혜선 동아닷컴기자

 

  출처 : 동아일보. 이유도 없이 대피? 도대체 어디로?과 비교되는 경보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