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時雨 2023. 9. 4. 06:1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투쟁과 공식 일정을 병행하고 있는 가운데,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합니다.

 

정 최고위원은 4년 전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당시 황 전 대표가 천막에 가서 잤다는 이유로 출퇴근 단식이라고 비판했었는데, 이 대표 단식에는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처음 본다고 조롱하더니 가장 먼저 동참했다며 명분 없는 단식을 중단하라고 비판했습니다.

 

정 최고위원은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에서 자신의 동조 단식 소식을 전하며 내일, 모레 박찬대, 서영교 최고위원 등이 쭉 이어서 (동조 단식을)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1일에도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동의, 지지, 응원하는 차원에서 저도 내일 하루 릴레이 동조 단식한다 많은 분들의 동참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적었습니다.

 

황교안 전 대표의 단식을 두고는 출퇴근 단식은 처음 봤다며 조롱을 건넸던 정 최고위원이 이 대표의 출퇴근 단식에는 의미를 부여하는 등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이들은 언제나 내로남불의 핵심인 것 같습니다.

 

   <지난달 3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갑작스레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이 대표가 3일로 단식 4일째에 접어들었다.

 

이 대표는 낮에는 국회 본청 앞 천막 농성장에 있지만, 밤에는 농성장에서 모습을 볼 수 없다. 통상 목숨을 건다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단식은 저항의 가장 강한 방법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 대표 단식은 기존 단식과 형식과 내용면에서 차이점이 많아 웰빙 단식”(국민의힘)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천막반, 대표실반

이 대표 농성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나머지 12시간 동안 그는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휴식을 취한다는 게 민주당 설명이다. “대표가 밖에서 자면 당직자도 천막을 쳐야 하고, 국회 경호관들도 밤샘 근무를 해야 한다”(민주당 관계자)는 이유다.

 

이같은 야당 지도자의 단식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2018 5 드루킹 특검을 주장하며 단식을 벌인 당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4시간 내내 국회 본청 앞에 머물렀다. 그는 단식 3일차에 30대 괴한에게 턱을 가격당한 뒤에도, 8일차에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긴급 이송된 뒤에도 재차 농성장으로 복귀했다.

 

그해 12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내걸고 단식을 벌였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이불을 깔고 단식 농성을 벌였다. 2019 11 공수처법 철회를 주장하며 단식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청와대 앞과 국회 본청 밖을 오갔지만, 야외에 있었다.

 

이같은 '반반단식'을 두고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국회 본관 내 모처에서 취침한다는 이 대표에게 초밥이 배달될지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보온병과 소금통

농성장에 있는 보온병 등도 논란거리다. 이 대표는 이날도 농성장 안에서 책상 위에 놓인 식품 용기를 집어 들고 뭔가를 연신 털어 입에 넣거나, 보온병에 든 액체를 유리잔에 따라 여러차례 마셨다. SNS에선 텀블러에 사골국물 같은 게 든 거냐” “건강관리 하면서 단식하냐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보온병엔 온수, 식품 용기엔 소금이 들어있다는 게 민주당 설명이다. 실제 식품 용기엔 와인 소금이라는 라벨이 붙어있었고, 그 옆 봉지엔 '마늘 소금'이라는 적힌 봉투도 있었다. 이 대표가 책상 위에 올려두고 연신 털어먹은 건 '갈릭 소금이라는 한 생활협동조합 제품이라고 한다.

 

소금과 온수는 단식 농성의 단골 메뉴다. 신체의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은 5년 전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단식 농성 때 온열 매트와 핫팩, 보온병을 쓰자 노숙이 아니라 글램핑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이 대표는 보온병 시비에 내가 아무것도 안 먹고 빨리 죽어버리길 바라는 거냐고 말했다.

 

장외집회 병행

이 대표는 단식하면서도 당무를 보고 있으며, 외부 집회에도 꼬박꼬박 참석하고 있다. 그는 전날(2) 오후 윤석열 정부 규탄 범국민대회에 나섰고, 3일엔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명백한 국제법 위반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런던협약·의정서 가입국 88개국에 친서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4일엔 국회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국제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무 일정은 그대로 소화하겠다는 이 대표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여권은 단식만 했다가는 검찰 조사에 응해야 하니 일부러 일정을 소화하는 거 아니냐고 비판한다. 실제로 검찰은 4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로 이 대표를 소환 조사하려 했으나, 이 대표 측은 오후에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회의가 있다는 이유로 오전 2시간만 조사받겠다고 버텼다.

 

이 대표의 특이한 단식을 두고 국민의힘에선 단식의 진짜 목적은 동정론과 체포동의안 부결”(장동혁 원내대변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진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단식 자체가 아날로그 방식의 투쟁 수단이라 진지하게 임해도 국민에게 감동을 주기 쉽지 않다" "그런데 이 대표는 할 거 다하고, 쉴 거 다 쉬면서 단식하겠다니 어떤 국민이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겠나라고 지적했다.>중앙일보. 정용환·전민구 기자

 

   출처 : 중앙일보. 밤 되면 사라진다보온병도 의심 받는 '이재명표 단식' 논란

 

   국민의힘은 정청래 최고위원이 그토록 조롱하던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출퇴근 단식’”이라며 그만둘 것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3일 자신의 SNS에서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 도심 집회까지 이동하는 출장 단식, 밤엔 대표실에서 취침하는 출퇴근 단식, 검찰 조사 앞두고 출두 회피용 단식, 신출(新出) 3출 단식이라며, 21대 마지막 정기국회 사흘째, 해야 할 일이 태산처럼 쌓여 있는데 야당이 지금 신경 써야 할 곳은 당대표 단식천막이 아니라 회의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단식을 하겠다는 것을 말릴 일은 아니지만 작금의 상황을 보면 이게 정말 단식인지 묻고 싶습니다. 저는 단식에도 등급이 있는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단식 중에 최고는 역시 '웰빙 단식'인 것 같습니다.

 

정말 이렇게 낯이 두꺼워야 정치를 할 수 있는 것인지는 제가 판단이 서질 않지만 볼수록 가관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