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실업 조장하는 실업 급여

마루/時雨 2023. 11. 7. 06:08

 

 

   <최근 통계청의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 이상 취업자는 28698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9000명 늘었다하지만 청년층(1529취업자는 89000명 줄었다.

 

정부는 인구 증감 영향이 크다고 해석했지만단순히 인구 구조의 문제로 치부하기는 어렵다지난 1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올해 8월 기준 쉬었음’ 인구는 2322000명으로 지난해보다 83000명 늘었다통계청은 왜 쉬었는지 이유도 분석했는데, 1529세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가 32.5%로 가장 많았다.

 

10월 2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최근 5(20182022)간 청년 비경제활동인구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나타난 추세도 비슷했다경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 내내 청년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이 50% 이상이었고, ‘쉬었음’ 비중은 20202021년 9.8%에 이어 지난해에도 8.9%에 달했다.

 

이처럼 청년들은 마음에 드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아우성인데기업 현장에서는 사람을 구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한다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539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현재 필요 인력을 채용하는 게 어렵다고 응답한 비율이 58.1%에 달했다. 3(20232025)간 인력수급 동향 전망도 현재 수준 유지’(62.7%) 또는 악화할 것’(31.7%)이 대다수였다.

 

경영계는 이런 괴리의 배경에 한국의 실업급여 제도가 있다고 본다경총은 최근 우리나라 실업급여 제도 문제점과 개선방안’ 보고서를 통해 지나치게 관대한 실업급여 지급 요건이 취업 의지를 떨어뜨린다고 짚었다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르자이와 연동된 구직급여(실업급여)’의 하한액(1일 최저임금의 80%)도 치솟았다게다가 실제로는 구직급여가 최저임금에 육박하고 있다.

 

구직급여는 휴일에도 똑같이 지급되므로월 지급액이 올해 기준으로 185만 원이다그런데 최저임금을 월급으로 환산하면 한 달에 209시간(주휴수당 포함일한 것으로 계산해 201만 원이 된다구직급여가 최저임금의 92%인 셈이다.

 

구직급여를 받기 위해 충족해야 하는 최소 기준기간’(18개월)과 기여기간’(실직 전 18개월 동안 사업장에서 근무한 기간·180)이 짧아서 실업급여 제도의 비효율을 가중한다는 지적이다반복해서 구직급여를 받기 쉽기 때문이다.

 

독일일본프랑스는 기준기간이 모두 24개월이다일본과 독일은 기여기간도 12개월로 길다경영계는 구직급여 하한액 폐지 기준기간은 18개월에서 24개월로기여기간은 180일에서 12개월로 연장 반복수급자에 대한 구직급여 감액 등 개선안을 제시했다.

 

사실 국회에는 지난 5월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발의한 실업급여 제도 개편 법안(고용보험법 개정안)이 환경노동위원회에 이미 상정(9)돼 있다홍 의원 안은 경영계가 요구하는 내용을 대부분 담고 있다하지만 경영계에 따르면 여당은 지난 7월 실업 급여 제도 개선 공청회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입으로만 민생을 외치지 말고어렵지 않은 민생 법안부터 처리해야 한다.>문화일보김성훈 산업부 차장

 

  출처 문화일보오피니언 뉴스와 시각실업 조장하는 실업급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