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송·추’의 출마
<이른바 ‘조·송·추’(조국·송영길·추미애)의 내년 4월 총선 출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자 이에 맞물려 더불어민주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 ‘조·송·추’의 출마가 지지층 결집과 ‘정권 심판론’ 강화에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은 소수 의견에 불과하다.
민주당에서는 ‘조·송·추’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내로남불과 ‘돈봉투 의혹’ 등에 대한 역풍이 일어 중도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더 크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14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비례대표 신당 창당 의사를 시사했다. 송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비례대표 문제가 연동형으로 가게 되면 전국구용 신당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고 저 역시 이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송 전 대표는 비례대표 신당과 관련해 “제 개인의 당이 아니라 개혁적이고 정말 검찰 독재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새로운 47석의 비례대표의 정당, 민주당을 견인할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송 전 대표는 ‘신당을 만들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가 조 전 장관과의 총선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 전 대표는 이어 “조 전 장관도 지역구에 출마하면 소선거구제 때문에 야권 분열 논란, 사표 방지 논란이 있다”면서 “그러나 전국구의 공간이 열리게 되면 조 전 장관도 자기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것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도 ‘반윤연대’로 끌어들여서 무도한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을 빨리 종식시키는 것이 국가를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며 이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민주당은 송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즉각 선을 긋고 나섰다.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송영길 신당’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마도 홍익표 원내대표는 그러지 않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조·송·추’ 이슈가 전면에 부상하는 것을 걱정하는 기류가 우세하다. 지도부 한 의원은 “핵심 지지층 결집에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중도층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도권 초선 의원은 “윤석열정권에 대항하는 모든 세력이 연합해 포위하는 구도가 내년 총선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긍정론을 펼쳤다.>국민일보. 이동환 박장군 기자
출처 : 국민일보. ‘조국·송영길·추미애’ 출마 가능성 높아지자… 민주당 ‘시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