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時雨 2023. 12. 3. 08:30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쓴 책을 추천하며 저자는 우리 사회의 진정한 복수(福壽)를 꿈꾼다고 적은 데 대해 국민의힘이 말장난하지 말라며 반발했다.

 

원수를 갚는다는 뜻의 복수’(復讐)가 아니라 오래 살며 복을 누린다는 뜻의 복수’(福壽)를 쓴 것인데국민의힘은 이에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부터 사죄하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이 연구위원이 쓴 에세이 꽃은 무죄다에 대한 추천사를 남겼다문 전 대통령은 글 앞머리에서 법무부 검찰국장서울중앙지검장서울고검장 등 요직을 지냈지만지금 검사들의 세상에서 고초를 겪고 있는 검사 이성윤의 야생화 이야기라고 책을 소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저자는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얼음을 뚫고 나오는 복수초(福壽草)의 강인함에서 절제와 인내를 배우고우리 사회의 진정한 복수(福壽)를 꿈꾼다고 평가했다.

 

이어 야생화가 아름다운 것은 야생의 역경 때문이다라며 이 위원이 현재 검찰 안에서 처한 상황을 에둘러 환기하는 듯한 표현을 썼다.

 

국민의힘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고 문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비판했다.

 

신 부대변인은 지난달 29일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기소된 송철호 전 울산시장과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선거 공작의 배후와 몸통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데도 문 전 대통령은 침묵을 지키더니, SNS를 통해 갑자기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의 책을 추천하고 나섰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이 연구위원이 고초를 겪고 있다는 표현에 대해 정치 검사의 전형적인 행보를 보여줬던 이 전 지검장이기에 아무런 설득력이 없다면서 문 전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책을 추천하며 말장난을 할 것이 아니라정권 차원의 민주주의 파괴 시도에 대한 국민적 물음에 응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법원의 선고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이 연구위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 요직을 두루 지내고 정권 말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충돌하다 현재는 한직인 법무연수원으로 발령 난 상태다.>서울신문최재헌 기자

 

   출처 서울신문. “진정한 복수’ 꿈꿔이성윤 책’ 소개한 국힘 반발한 까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