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 머리 굴리다가....
2008. 5. 12. 10:27ㆍ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기와 렌즈
토요일 나들이 차가 많아서 모든 고속도로가 다 막힌다는 얘기를 교통방송으로 들었지만,
그래도 길을 잘 아는 제가 나간다면 별 걱정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제자 셋과 함께 다섯 시 반에 집을 나섰습니다.
제가 생각한 것이 차라리 춘천으로 가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그렇게 잡았는데
완전 판단착오였습니다. 그쪽 길도 얼마나 막히던지 아홉 시 반까지 양수리 언저리를 못 벗어나서 할 수 없이 양평입구에서 저녁을 먹고
아예 안동까지 갔는데 그 때 시간이 새벽 두 시였습니다. 잠 잘 곳을 찾아 헤매다가 안 되서 그냥 청송 주산지 입구까지 가서 민박을 구했는데 그 때 시간이 세 시 반이었고, 다섯 시반에 아침밥을 예약해 놓고 잠을 두 시간 자고 일어나 그때 부터 강행군을 했습니다.
주산지에 가서 보니, 시기적으로 늦은데다가 구름 낀 하늘, 그리고 추워서 오래 있기가 싫었습니다. 거기서 한 시간 정도 있다가 나와서 예천 회룡포로 갔습니다. 거기에 갔을 때는 하늘이 좋고 따뜻해서 좋았습니다. 한 시간이 넘게 촬영을 하고 용궁으로 나와 순대국으로 점심을 먹고는 바로 부석사로 갔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거기서 합류한 영훈이 형님과 영주로 저녁을 먹으러 가니 벌써 여덟 시 반이 넘었는데 형님과 소주 한 잔 곁들이고 일어나니 열 시 반이 넘었습니다. 형님이 사주신 영주 쇠고기를 아주 맛있게 먹어시 조금도 힘든 줄을 모르고 올라왔는데 그 시간까지 차가 막히어 집에 들어오니 새벽 두시 20분이었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돌아가는 길을 택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막혀도 고속도로가 훨씬 낫다는 것을 여러 번 경험하고도 또 실수를 한 것은 혹시나 하는 요행을 바란 것인데 역시, 역시나였습니다.
많이 힘들기는 했지만 영훈이 형님 덕에 아주 신이 났고, 좋은 곳에 가서 마음 놓고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영훈이 형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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