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 수필집/개갈 안나고 뜬금없는2(우물을 나온 개구리)(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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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없는 일인 줄 잘 알지만
지난 1월 11일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여든여덟 번째 생신을 맞으시고 이틀 뒤에 돌아가셨으니 향년 87년이셨습니다. 그 87년의 세월이 인고의 나날이었음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많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식이 걱정할까봐 그런 내색 한 번 안 하시고, 자식에게 ..
2012.04.09 -
고 백
내가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을 하면 대부분 믿지 않는다. 가장 가까운 친구나 심지어 집사람까지도 내가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을 하면 농담으로 받아들인다. 그렇지만 솔직히 고백하건대 나는 결코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술에 취해 목숨을 잃을 번한 일도 있었으며, 어디 가서 ..
2012.03.25 -
영주와 마루
다른 것은 다 자기 스스로 할 수 있어도 자신의 이름을 짓는 것은 할 수가 없다. 누군가가 먼저 이름을 지어줘야 그 아기의 이름이 되기 때문이다. 성인이 된 뒤에 스스로 이름을 바꿀 수도 있기는 하지만 이름은 바꾸기가 어렵다. 어려서부터 불리어진 이름은 그 사람과 굳게 연결이 되어..
2012.03.25 -
아사코는 어떤 모습일까?
피천득 선생님의 『인연』이라는 수필집을 자주 본다. 『인연』속에는 주옥같은 수필들이 많이 들어 있지만 그래도 가장 재미있게 읽는 것은 역시 「인연」으로 이 수필은 언제 봐도 그리움이 남곤 한다. 「인연」은 예전엔 고등학교 국어책에 실려 있어 아이들과 수업을 한 적도 있는 ..
2012.03.25 -
우물을 나온 개구리
광천에는 중학교가 셋이 있었다. 충남 서부지역에서는 명문으로 이름을 얻고 있는 광천중학교와 거기에 떨어진 아이들이 가는 후기인 사립 광흥중학교, 그리고 그 둘보다 규모가 작은 삼육중학교였다. 삼육중학교는 종교재단에서 세운 학교로 광천에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지 실제로 가..
2012.03.25 -
미운 오리새끼인 줄 알았으나
학생은 공부를 잘 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것이 중학교 때 일이다. 어디선가에서 얘기한 적이 있지만 나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심지어 재수학원이나 군 생활까지 포함한 공동체 생활에서 아웃사이더가 되었던 것은 중학교 때가 유일하다. 중학교에서 주류가 못 ..
2012.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