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 수필집(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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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선생님, 오늘이 2009년 어린이날입니다. 어린이날에 이렇게 선생님께 글을 올리는 것은 23년 전 오늘, 선생님께서 저와 정숙이를 위해 경희대학교 임간교실에서 주례를 해주신 은혜를 떠올려서입니다. 그날도 오늘처럼 날이 참 좋았습니다. 비록 최루탄 냄새 자욱한 교정이었지만 좋은 날..
2012.04.09 -
소용없는 일인 줄 잘 알지만
지난 1월 11일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여든여덟 번째 생신을 맞으시고 이틀 뒤에 돌아가셨으니 향년 87년이셨습니다. 그 87년의 세월이 인고의 나날이었음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많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식이 걱정할까봐 그런 내색 한 번 안 하시고, 자식에게 ..
2012.04.09 -
책머리에
생각지도 않은 일이 생겨서 책을 다시 수정해서 냅니다. 예전에 큰 기대를 가지고 낸 책인데 처음이다 보니 문장력도 많이 서투르고 책 내용도 문제가 되어 어디에 내어 놓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제게 오서산과 고향이라는 말은 언제나 어머니 품속처럼 따뜻한 말입니다. 별 거 아닌 글..
2012.04.09 -
그게 꿈이었다면
2007년 6월 15일은 금요일이었다. 3교시가 비어서 일찍 점심을 먹고 올라왔더니, 내 자리에 전화번호가 메모되어 있었다. 수원에서 근무하는 호태였다. 왜 삐삐를 치지 않고 전화를 했는지 궁금했다. 내가 자리에 막 앉으며 수화기를 드는데 함 선생이 내 자리로 와서, “제가 전화를 받았는..
2012.03.30 -
온 사람, 안 온 사람
빈소에서 나오니 김진영 교수님이 내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으신다. 나도 또 눈물이 나왔다. 여기 저기 낯이 익은 얼굴들에게 눈인사로 대신하고, 안내 자리로 가니 내가 잘 모르는 사람들이 앉아 있다가 일어서서 인사를 했다. 내가 너무 오래 울고 있어서 ..
2012.03.30 -
그렇게 시간은 가고
나는 휴일에도 일찍 일어나는 것이 오랜 습관이라, 어제 늦게 잤다고 늦잠을 잘 수는 없었다. 쉬는 토요일이 아니라서 학교에 가는 용범이 때문에 나도 평소의 토요일처럼 일어나 아침밥을 먹었다. 나는 아침밥을 먹으면서 집사람더러 저녁 때 용범이를 데리고 조문을 오라고 일렀고, 지..
2012.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