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 수필집(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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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로 모시고
2006년 8월 8일이 선생님 생신이셨다. 선생님의 이번 생신은 장어집으로 모실 생각을 했다. 학교에서 자주 가는 장어집이 강화도에 있었다. 벌써 20여 년 전부터 강화도 덜머리의 장어구이가 아주 유명했다. 박희문 선생님이 계신 자리에서 강화도 장어집 얘기를 했더니 선생님께서는 강화..
2012.03.30 -
선생님만 믿고
여우가 호랑이 위세를 믿고 까부는 것을 호가호위(狐假虎威)라고 한다. 나도 한 때 선생님의 위세를 믿고 많이 까불고 다닌 적이 있다. 부끄럽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나는 후배들 취업할 때에 선생님의 위세를 빌어 간여한 일이 여러 건이 있었다. 나는 영희가 동화중학교로 갈 때와 익성..
2012.03.30 -
다섯 번의 답사
내가 우리 선생님을 모시고 갔던 국문과의 답사가 다섯 번이다.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한 모든 학생 중에서 국문과 행사로서의 답사를 다섯 번이나 다녀 온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확신할 수 있다. 내가 다섯 번이나 답사를 가게 된 것은 순전히 선생님 때문이었다. 물론 나 스스로 역마살..
2012.03.30 -
상원사의 소극(笑劇)
1988년 설날 내가 선생님께 세배를 드리러 갔을 때에 선생님이 여행을 떠나자고 말씀하시어 나는 날을 잡고 같이 갈 사람들을 모았다. 국문과 졸업생들이 자기들끼리는 여행을 좋아해도 선생님을 모시고 간다고 하면 다들 꺼리는 것이 그때 사정이었다. 아무래도 선생님을 모시고 가면 여..
2012.03.30 -
잊을 수 없던 말복 날
세근이가 고등학교 3학년 때다. 여름방학 중이었는데 서울에 왔다가 천안으로 내려가던 수명이가 전화를 해서 내가 강남터미널로 갔다. 수명이가 서울에 있을 때도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천안으로 직장을 옮긴 뒤에는 더더욱 만나기가 어려웠다. 우리는 오랜만에 만났길래 맥주나 한 잔 ..
2012.03.28 -
가을은 또 그렇게 깊어가고
가을이 깊어갈 때 학교에 무슨 일인가 있어서 일찍 끝난 날이 있었다. 그때 나는 보충수업수당을 받아 조금 여유가 있었다. 선생님께 뵈러 가겠다고 전화를 드렸더니 선생님께서 교육대학원 원장실로 오라고 하셨다. 나는 부지런히 회기동으로 갔다. 내가 원장실에 가서 선생님을 뵙고 ..
2012.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