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 수필집(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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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화
산에는 꽃 피네 / 꽃이 피네. /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 산에 / 산에 피는 꽃은 나는 경희대 문리과대 문과 79학번이다. 그때는 계열별 모집이라 국문과로 진학한 것이 아니었다. 문리과대학에는 국문과, 영문과, 사학과, 그리고 79년에 처음으로 문을 연 국민윤리학과가 있었다. 계열로 ..
2012.03.28 -
해마다 봄이 되면
해마다 봄이 되면 /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 땅 속에서, 땅 위에서 내가 학회장이 되어 가장 먼저 실천에 옮긴 것은 유명무실했던 국문과학회비를 제대로 걷는 일이었다. 어느 학과나 비슷했지만 그 시절에는 학생들에게 한 학기에 5000원 정도의 학회비를 걷어..
2012.03.28 -
낡은 우물이 있는 풍경
능수버들이 지키고 있는 낡은 우물가 / 우물 속에는 푸른 하늘 조각이 떨어져 있는 윤사월(閏四月) 고등학교의 수학여행은 학교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지만 대학의 수학여행은 모든 것을 과대표가 알아서 해야 했다. 능력 있는 과대표들은 여자대학이나 여자들만 다니는 학과와 조인..
2012.03.27 -
열매 몇 개
지난 여름내 / 땡볕 불볕 놀아 / 밤에는 어둠 놀아 / 여기 새빨간 찔레열매 몇 개 이룩함이여 1985년 내가 4학년이 될 때에 사회 분위기와 학교, 학과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오랜 시간 군부독재에 억압되어 지내던 민심이 꿈틀대기 시작한 거였다. 밖의 분위기가 먼저인지 학교 분위기..
2012.03.27 -
꽃이 질 때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우리는 사은회를 서울관광호텔에서 했다. 나는 초등학교 졸업할 때 막걸리로 교무실에서 사은회를 해보고는 중학교 때는 사은회가 있었는지 알지도 못했다. 내가 고등학교 졸업 때는 사은회를 못했지만 ..
2012.03.27 -
자작나무 숲
광혜원 이월 마을에서 칠현산 기슭에 이르기 전에 / 그만 나는 영문 모를 드넓은 자작나무 분지로 접어들었다. 우리 선생님은 경희대학교에서 도서관장, 학생처장, 교육대학원장의 보직을 역임하셨다. 총장이 임면하는 것이 아니고 선거에 의해서 선출되는 교수협의회의 초대 의장을 맡..
2012.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