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 수필집(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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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냉가슴 앓았던
어느 해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우리 선생님이 잠적하셨던 적이 있었다. 나는 그 일에 아무 관계도 없었지만 선생님이 사모님께 내 이름을 대는 바람에 나도 어쩔 수 없이 휘말리게 되었던 거였다. 그 바람에 나는 사모님으로부터 엄청 꾸지람을 들었다. 내가 학교를 졸업하고 ..
2012.03.28 -
인연이라고 하는 것은
결혼하던 해에 나는 제주도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 신혼여행을 설악산으로 다녀 온 것이 조금 아쉬워 우리 부부는 여름방학에 제주도로 여행을 가기로 해 학수, 아네스와 같이 갔었다. 여행을 같이 간 것은 서로 가깝기도 했지만 내가 학수와 아네스를 어떻게 엮어볼까 해서 같이 가자고..
2012.03.28 -
2008년 설날
나는 해마다 1월 1일에 선생님께 세배를 다녔다. 지금이야 다들 설을 쇠지만 예전엔 신정(양력설)과 구정(음력설)으로 설이 둘이라 집안마다 설이 다른 웃지 못 할 일이 있었다. 우리 집안도 한 때는 신정을 쇠었다. 내가 구정에 시골에 내려가서 성묘를 다니고 친척집에 다녀야하기 때문..
2012.03.28 -
2008년 스승의 날
우리 학교는 5월 15일이 개교기념일이어서 올 해는 하루 쉬기로 했다. 해마다 5월 15일이 되면 하루 쉴 것인가, 행사를 할 것인가로 의견이 분분하지만 나는 쉬지 않는 쪽을 더 좋아한다. 이날은 스승의 날이기 때문에 어쩌다 학교로 전화라도 하는 졸업생도 있고, 대학에 다니는 아이들은 ..
2012.03.28 -
성남 공원묘지에서
2008년 6월 15일, 선생님 일주기(一週忌)가 되는 날이었다. 제사로 얘기한다면 어제 밤이어야 하지만 요즘은 그런 격식을 따지지 않으니 돌아가신 날이 일주기인 셈이다. 나는 며칠 전부터 성남 공원묘지로 갈 일을 규범이와 상의했었다. 일요일은 종교행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이 될 ..
2012.03.28 -
과 목(果木)
과목(果木)에 과물(果物)들이 무르익어 있는 사태처럼 / 나를 경악케하는 것은 없다 경희대 국문과 82학번으로 입학을 한 학생은 78명이었다. 그전까지는 한 학년에 40여 명이 입학을 했으나 갑자기 졸업정원제가 시행이 된다고 학생 수가 왕창 늘어났다.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졸속으..
2012.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