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 수필집/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3(마지막 휴머니스트)(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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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선생님, 오늘이 2009년 어린이날입니다. 어린이날에 이렇게 선생님께 글을 올리는 것은 23년 전 오늘, 선생님께서 저와 정숙이를 위해 경희대학교 임간교실에서 주례를 해주신 은혜를 떠올려서입니다. 그날도 오늘처럼 날이 참 좋았습니다. 비록 최루탄 냄새 자욱한 교정이었지만 좋은 날..
2012.04.09 -
그게 꿈이었다면
2007년 6월 15일은 금요일이었다. 3교시가 비어서 일찍 점심을 먹고 올라왔더니, 내 자리에 전화번호가 메모되어 있었다. 수원에서 근무하는 호태였다. 왜 삐삐를 치지 않고 전화를 했는지 궁금했다. 내가 자리에 막 앉으며 수화기를 드는데 함 선생이 내 자리로 와서, “제가 전화를 받았는..
2012.03.30 -
온 사람, 안 온 사람
빈소에서 나오니 김진영 교수님이 내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으신다. 나도 또 눈물이 나왔다. 여기 저기 낯이 익은 얼굴들에게 눈인사로 대신하고, 안내 자리로 가니 내가 잘 모르는 사람들이 앉아 있다가 일어서서 인사를 했다. 내가 너무 오래 울고 있어서 ..
2012.03.30 -
그렇게 시간은 가고
나는 휴일에도 일찍 일어나는 것이 오랜 습관이라, 어제 늦게 잤다고 늦잠을 잘 수는 없었다. 쉬는 토요일이 아니라서 학교에 가는 용범이 때문에 나도 평소의 토요일처럼 일어나 아침밥을 먹었다. 나는 아침밥을 먹으면서 집사람더러 저녁 때 용범이를 데리고 조문을 오라고 일렀고, 지..
2012.03.30 -
마지막 휴머니스트(Humanist)
17일 일요일에 나는 일찍 일어났다. 오늘은 선생님 장례 모시는 날이고, 윤정이 결혼하는 날이다. 일곱 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내가 성남 84학번 미경이 집으로 전화를 했다. 휴대폰을 받지 않아서 혹시나 하고 집전화로 했더니, 애들 아빠가 받았다. 나는 급히 전할 얘기가 있다고 미경이..
2012.03.30 -
그 날이 마지막일 줄은
2007년 6월 7일은 목요일이었다. 나는 네 시 20분에 수업이 끝나자 바로 나와서 강서보건소 앞에서 642번 버스를 탔다. 오늘 여섯 시 반에 용인 민속촌 앞 ‘산골’에서 선생님을 뵙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5월 말경에 호태하고 통화를 하여 6월 7일로 날을 잡아 선생님을 뵙기로 이야기가 ..
2012.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