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 수필집/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3(마지막 휴머니스트)(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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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설날
나는 해마다 1월 1일에 선생님께 세배를 다녔다. 지금이야 다들 설을 쇠지만 예전엔 신정(양력설)과 구정(음력설)으로 설이 둘이라 집안마다 설이 다른 웃지 못 할 일이 있었다. 우리 집안도 한 때는 신정을 쇠었다. 내가 구정에 시골에 내려가서 성묘를 다니고 친척집에 다녀야하기 때문..
2012.03.28 -
2008년 스승의 날
우리 학교는 5월 15일이 개교기념일이어서 올 해는 하루 쉬기로 했다. 해마다 5월 15일이 되면 하루 쉴 것인가, 행사를 할 것인가로 의견이 분분하지만 나는 쉬지 않는 쪽을 더 좋아한다. 이날은 스승의 날이기 때문에 어쩌다 학교로 전화라도 하는 졸업생도 있고, 대학에 다니는 아이들은 ..
2012.03.28 -
성남 공원묘지에서
2008년 6월 15일, 선생님 일주기(一週忌)가 되는 날이었다. 제사로 얘기한다면 어제 밤이어야 하지만 요즘은 그런 격식을 따지지 않으니 돌아가신 날이 일주기인 셈이다. 나는 며칠 전부터 성남 공원묘지로 갈 일을 규범이와 상의했었다. 일요일은 종교행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이 될 ..
2012.03.28 -
과 목(果木)
과목(果木)에 과물(果物)들이 무르익어 있는 사태처럼 / 나를 경악케하는 것은 없다 경희대 국문과 82학번으로 입학을 한 학생은 78명이었다. 그전까지는 한 학년에 40여 명이 입학을 했으나 갑자기 졸업정원제가 시행이 된다고 학생 수가 왕창 늘어났다.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졸속으..
2012.03.28 -
버팀목
태풍에 쓰러진 나무를 고쳐 심고 각목으로 버팀목을 세웠습니다 나는 스물여섯에 대학교 1학년으로 복학을 했다. 단지 군대만 다녀왔을 뿐인데도 남들보다 3년 정도나 늦은 거였다.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들의 나이가 스물일 때에 스물여섯은 꽤 많은 나이였다. 국문과 신입생 78명에다..
2012.03.28 -
가난한 사랑 노래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 쏟아지는데. 1982년에 있었던 잊지 못할 사건이 대학이전 반대 시위였다. 2학기 중간고사 무렵에 발생한 그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 나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당시에 88올림픽을 앞에 두고 ..
2012.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