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 수필집/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3(마지막 휴머니스트)(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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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나비가 되니
장주(莊周)가 꿈에 나비가 되어 놀다보니 장주가 나비가 된 것인지 1983년 대학교 2학년이 되어서야 나는 내 정체성을 찾기 시작했다. 나는 강서구 등촌동에서 하루 세 시간이 넘게 걸리는 통학시간으로 고생하던 것을 동대문구 이문동으로 옮겨 걸어서 10분 거리에 잠잘 곳을 마련했다. 홍..
2012.03.28 -
그 많던 여학생들은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 / 학창 시절 공부도 잘하고 / 특별활동에도 뛰어나던 새로 들어 온 국문과 83학번은 78명중에 남자가 18명밖에 되지 않는 심각한 여초(女超)현상으로 교수님들의 걱정을 많이 들었다. 여자가 많으면 학과 발전이 저해된다는 거였다. 그러나 나는 그런 걱..
2012.03.28 -
의 자
지금 어디메쯤 /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 그분을 위하여 나는 대학 3학년이 되면서 국문과 학회장에 출마할 생각을 했다. 내가 복학을 했을 때는 79학번 학수가 학회장이었다. 학수는 아주 멋쟁이였다. 코가 우뚝하고 잘 생긴 귀공자스타일로 긴 버버리외투를 입고 1학년 강의..
2012.03.28 -
나무와 나무
유성(儒城)에서 조치원(鳥致院)으로 가는 어느 들판에 우두커니 서 있는 한 그루 늙은 나무를 만났다. 국문과 84학번은 내가 3학년일 때에 들어 온 후배들이다. 1984년은 내가 학회장에 출마하여 압도적인 표를 얻어 당선이 되던 해다. 압도적인 표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나를 제대로 알지 ..
2012.03.28 -
산유화
산에는 꽃 피네 / 꽃이 피네. /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 산에 / 산에 피는 꽃은 나는 경희대 문리과대 문과 79학번이다. 그때는 계열별 모집이라 국문과로 진학한 것이 아니었다. 문리과대학에는 국문과, 영문과, 사학과, 그리고 79년에 처음으로 문을 연 국민윤리학과가 있었다. 계열로 ..
2012.03.28 -
해마다 봄이 되면
해마다 봄이 되면 /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 땅 속에서, 땅 위에서 내가 학회장이 되어 가장 먼저 실천에 옮긴 것은 유명무실했던 국문과학회비를 제대로 걷는 일이었다. 어느 학과나 비슷했지만 그 시절에는 학생들에게 한 학기에 5000원 정도의 학회비를 걷어..
2012.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