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 수필집/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3(마지막 휴머니스트)(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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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의 답사
내가 우리 선생님을 모시고 갔던 국문과의 답사가 다섯 번이다.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한 모든 학생 중에서 국문과 행사로서의 답사를 다섯 번이나 다녀 온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확신할 수 있다. 내가 다섯 번이나 답사를 가게 된 것은 순전히 선생님 때문이었다. 물론 나 스스로 역마살..
2012.03.30 -
상원사의 소극(笑劇)
1988년 설날 내가 선생님께 세배를 드리러 갔을 때에 선생님이 여행을 떠나자고 말씀하시어 나는 날을 잡고 같이 갈 사람들을 모았다. 국문과 졸업생들이 자기들끼리는 여행을 좋아해도 선생님을 모시고 간다고 하면 다들 꺼리는 것이 그때 사정이었다. 아무래도 선생님을 모시고 가면 여..
2012.03.30 -
잊을 수 없던 말복 날
세근이가 고등학교 3학년 때다. 여름방학 중이었는데 서울에 왔다가 천안으로 내려가던 수명이가 전화를 해서 내가 강남터미널로 갔다. 수명이가 서울에 있을 때도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천안으로 직장을 옮긴 뒤에는 더더욱 만나기가 어려웠다. 우리는 오랜만에 만났길래 맥주나 한 잔 ..
2012.03.28 -
가을은 또 그렇게 깊어가고
가을이 깊어갈 때 학교에 무슨 일인가 있어서 일찍 끝난 날이 있었다. 그때 나는 보충수업수당을 받아 조금 여유가 있었다. 선생님께 뵈러 가겠다고 전화를 드렸더니 선생님께서 교육대학원 원장실로 오라고 하셨다. 나는 부지런히 회기동으로 갔다. 내가 원장실에 가서 선생님을 뵙고 ..
2012.03.28 -
벙어리 냉가슴 앓았던
어느 해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우리 선생님이 잠적하셨던 적이 있었다. 나는 그 일에 아무 관계도 없었지만 선생님이 사모님께 내 이름을 대는 바람에 나도 어쩔 수 없이 휘말리게 되었던 거였다. 그 바람에 나는 사모님으로부터 엄청 꾸지람을 들었다. 내가 학교를 졸업하고 ..
2012.03.28 -
인연이라고 하는 것은
결혼하던 해에 나는 제주도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 신혼여행을 설악산으로 다녀 온 것이 조금 아쉬워 우리 부부는 여름방학에 제주도로 여행을 가기로 해 학수, 아네스와 같이 갔었다. 여행을 같이 간 것은 서로 가깝기도 했지만 내가 학수와 아네스를 어떻게 엮어볼까 해서 같이 가자고..
2012.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