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 수필집/개갈 안나고 뜬금없는2(우물을 나온 개구리)(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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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같았지만
나는 천성이 따지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수학을 못하나 모양이다. 초등학교 때 산수를 제외하고는 수학 성적이 항상 안 좋았다. 학교를 진학할 때마다 가장 문제가 된 것이 수학이었다. 수학을 싫어하니 당연히 공부도 하지 않았고 그러니 성적이 잘 나올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수학..
2012.03.25 -
음악시간은 반갑지 않았어도
나는 예체능을 비롯한 실기과목은 영 소질이 없다. 손이 조금 큰 편이기는 하지만 아주 투박하지는 않은데도 손재주가 전혀 없다. 그림 그리기, 판화, 꽃나무 접목 등 손으로 하는 것은 좋은 평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악기도 제대로 다루는 것이 없다. 남들은 학교에서 조금 배운 ..
2012.03.25 -
배우지는 않았으나
고등학교 3학년 초봄에 월요애국조회를 하기 위해 준비를 할 때였다. 건물 중앙 현관 앞에서 학도호국단 중대장들이 조회를 할 때에 갖추는 장신구들을 착용하고 있는데 아가씨가 한 분 오셔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할 것인지, 그냥 들어가야 할 것인지를 망설이고 서 있었다. 그 분이 ..
2012.03.25 -
빗속의 여인
비가 오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신중현 님의 노래로 알려진 「빗속의 여인」이다. 비가 내릴 때에 이 노래만 생각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비 오던 날에 내게 우산을 쓰여 준 한 여학생에 관한 추억이 이 노래를 떠오르게 한다. 잊지 못할 빗속의 여인 / 지금은 어디 있나 노오란 레인코..
2012.03.25 -
남진, 그리고 남진
나는 음치다. 우리나라에 선천적인 음치는 없다고 하니까 태어날 때부터는 아니었겠지만 지금은 음치다.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것이 노래 잘 하는 사람이다. 지금은 노래방이 생겨서 훨씬 나아졌지만 예전에 노래방이 없을 때는 어디 가서 노래를 시키면 참으로 난감했다. 나는 늘 노래..
2012.03.25 -
굽은 나무가 선산 지킨다지만
우리 속담에 ‘굽은 나무가 선산 지킨다.’는 말이 있다. 쓸 만한 나무는 다 재목이 되어 베어나가거나 팔려나가지만 상품 가치가 없는 굽은 나무는 아무도 베지 않아 거기 그대로 남아 있다는 데서 온 말이다. 이 말은 여러 뜻으로 확장이 되어 쓰이기도 한다. 정확한 연원은 알 수가 없..
2012.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