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 수필집/개갈 안나고 뜬금없는2(우물을 나온 개구리)(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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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기가 힘든 것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 때문이라고 들었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이기에 사람 속에서 살아야하지만 그 사람 속이라는 것이 개개인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사람을 만나고 대하는 것이 꼭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만 되는 것은 아니..
2012.03.21 -
다시 풍산리 훈련소로 가다
남들이 보기엔 그저 군에서 휴가 나온 것이지만, 휴가를 나온 군인들이 느끼기엔 마치 세상이 다 자기 것 같은 기분이 첫 휴가이다. 내가 그 기분을 느껴 봤다. 전방으로 가서 사람 구경 못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하사관학교에 가서 배 쫄쫄 골며 터지고 뛰어다니다가 서울에 오니 세상에 ..
2012.03.21 -
장교에서 강등된 하사
우리 중대뿐이 아니고 훈련소에 있는 여러 소대장이나 분대장들이 사고를 쳐서 훈련소로 왔다는 것은 사실여부를 떠나서 부끄럽기 짝이 없는 얘기로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기엔 훈련소의 교관, 조교라면 가장 우수한 병력으로 선발해야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솔직히 내가 보기엔 하사..
2012.03.21 -
감자가 된 사과
군에서 만난 사람은 무척 많다. 좋은 인연으로 만난 사람도 많고 기억하기조차 싫은 사람도 있지만 내가 군대에서 만나 가장 오래 가깝게 지낸 사람이 감자하사다. 감자하사의 본명은 ‘김근화’였다. 김 하사에게 ‘감자’라는 별명은 내가 붙여준 것으로 같이 전역할 때까지 우리 중대..
2012.03.21 -
서로 닮아서였을까?
군대에서 만난 상관만 계산해 봐도 상당히 많은 사람의 얼굴들이 떠오른다. 먼저 훈련소에서 만난 우리 소대장과 중대장, 그리고 대대장, 자대로 전입 가서 만난 소대장과 중대장, 대대장, 하사관학교 시절의 구대장과 중대장, 대대장, 다시 훈련소로 와서 만난 소대장, 중대장, 대대장까..
2012.03.21 -
내게도 전속당번이 있었다
훈련소에서 조교를 한다는 것은 각양각생의 훈련병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장점이 있다. 후방의 논산훈련소나 예비사단훈련소는 조교가 따로 있어 자기 주특기만 교육하면 되니까 훈련병이 들어와도 같이 만날 시간이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전방 전투사단훈련소는 그대로 ..
2012.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