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 수필집/개갈 안나고 뜬금없는2(우물을 나온 개구리)(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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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등생 그리고 장학금
예전에 우스갯소리로 우등생은 우겨서 등수를 올린 학생이라고 했었다. 얘기하기 쑥스럽지만 내가 우등생이었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에도 장학금을 탄 적이 있지만 대학에서도 다섯 학기를 장학금을 받으며 다녔다. 고등학교나 대학시절이나 다 성적 우수 장학금이었지만 우겨서 등수..
2012.03.21 -
삼의원에서 보낸 한 철
경희대에도 기숙사가 있었다. 삼의원이라고 해서 주로 한의대와 의대, 법대에 다니는 우수한 학생들이 생활하는 곳인데 다른 학과는 각 과에 한 명 정도만 배정을 받았다. 나도 대학 4학년이 되던 해에 캠퍼스 후문 밖에 있던 삼의원에 들어가서 1년을 거기서 보냈다. 삼의원에 들어간다..
2012.03.20 -
박제(剝製)가 되어버린 한림회
내가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시골이라 그랬는지 모르지만 학교에서 하는 특별활동이 전부 반만 편성이 되어 있고 실제 활동은 거의 없었다. 그 시절에는 대학에나 가야 그런 동아리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내가 대학에 입학하여 처음 학교에 나갔더니 사방에 신입생을 ..
2012.03.20 -
나비야 청산 가자
내가 학교에 다니면서 그래도 내어놓을 것이 있다면 많은 선생님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는 자랑이다.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고 해서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에 다닐 때까지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복학한 82학년도 경희대학..
2012.03.20 -
고고한 단정학(丹頂鶴)을 보았다
학이 두루미인 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많은 사람들은 백로나 왜가리를 학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왜가리를 백로라고 하면 백로가 화를 낼 것이고 백로를 학이라고 하면 두루미를 무시하는 일이다. 오로지 두루미만이 학이 될 수 있다. 학은 품위가 넘친다. 학은 말 그대로 군계일학(群..
2012.03.20 -
내가 만난 시인
나는 명색이 국문과를 나왔지만 시를 대할 때는 왠지 모를 거리감이 있다. 김소월, 한용운, 이육사 등의 옛 시인이 쓴 시라면 몰라도 요즘 나오는 시는 아무리 읽어도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적어도 70년대 이전에 나온 시가 아니면 정말 난해하다고 생각한다. 변명이긴 하지..
2012.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