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 수필집/개갈 안나고 뜬금없는2(우물을 나온 개구리)(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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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까마귀라 그랬는지
풍산리 신병훈련소는 우리가 처음이었다. 우리 이전까지는 논산이나 후방 훈련소에서 기본훈련을 받은 신병들이 사단으로 전입이 되면 노동리 훈련소에서 필요한 훈련을 받고 각 연대로 배치가 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갑자기 전방 사단마다 훈련소를 설치하고 아..
2012.03.23 -
철책선에 서 보다
8주간의 훈련이 사람을 아주 바꿔 놓았다고 하면 조금 과장일지도 모르지만 훈련소의 훈련이 몸과 마음을 많이 단련시켜 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나는 완전히 변해서 훈련소를 나섰다. 훈련을 마치고 바로 8연대에 배속을 받아 군용트럭에 실려 ..
2012.03.23 -
진짜 하사를 만나다
군에서 가장 먼저 따지는 것은 지연(地緣)이다. 우리 소대에는 제주도 출신만 없었고 각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 다 있었다. 그 중에서도 전라도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경상도, 그리고 충청도였다. 충청도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내서 내색을 않는 편이었다. 나와 삼흥이가 충청도 출신인..
2012.03.23 -
재수 없던 고참
내가 훈련소에 입소한 것이 1979년 4월 7일이고 퇴소한 것이 6월 2일이다. 토요일에 8연대로 가서 이틀 자고 월요일인 6월 4일에 ○대대 본부를 거쳐 ○중대로 갔다. 거기서 하사관학교 차출을 받은 것이 그해 12월 23일이니 부대생활을 한 것은 7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그 7개월의 군대생활을 ..
2012.03.23 -
철책에서 10・26을 보다
전방의 봄은 늦게 오지만 가을은 무척 빨리 왔다. 이미 9월 중순이면 아침, 저녁으로 차가운 날씨가 시작되고 멀리 보이는 북녘 땅 금성천에서는 물안개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거기 물안개는 정말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처음엔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처럼 아주 가냘프게 시작을 하고는 ..
2012.03.23 -
육군 제 1 하사관학교에 가다
내 어렸을 적 꿈 중에 훌륭한 장군이 되고 싶은 것도 있었다. 그래서 한 때는 육군사관학교를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운동신경이 둔하고 신체적으로 고된 훈련을 받는다는 것이 힘들 것 같아서 일찌감치 그 꿈을 접었다. 그런데 군에 가서 해보니까 어떤 훈련이든 못할 것은 없다는 생각도..
2012.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