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 수필집/개갈 안나고 뜬금없는2(우물을 나온 개구리)(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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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떨어지다
내가 실패를 맛 본 것은 많지만 대부분 남들이 모르는 일이어서 공개 망신을 당한 적은 그리 많지 않다. 나는 내가 하고자 마음먹은 일은 어떻게든 하는 편이기 때문에 시작을 하지 않으면 몰라도 착수하면 웬만큼은 이루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중학교 다닐 때에 한 가지 일에 두 ..
2012.03.25 -
좋은 친구들
중학교는 광천부근의 여러 초등학교에서 배정을 받아 오기 때문에 처음부터 오서초등학교에서 같이 간 친구들도 꽤 되었다. 선교, 길순이, 정혁이가 나와 같은 마을에서 갔고, 광제에서 광석이, 우상이, 장룡이, 주몽이, 용순이가 있었으며, 안골의 정준이, 오성리에서 동호, 진태 등이 초..
2012.03.25 -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
중학교는 시험을 쳐서 가는 곳이 아니었지만 고등학교는 자기가 선택한 학교에 시험을 쳐서 진학하는 것이 당시의 제도였다. 서울은 연합고사를 봐서 시험에 합격한 학생들을 추첨으로 배정했지만 다른 지역은 본인이 진학을 하고 싶은 학교에 원서를 내고 거기에 시험을 쳐서 합격을 ..
2012.03.25 -
어쩌면 운명이었는지
나는 운명이라는 것을 전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편이다. 그러면서도 인연이라는 말은 자주 쓴다. 세상에 아무 인연(因緣)없이 우연으로 되는 일은 없다고 믿는다. 그렇지만 모든 것을 다 인연이라고 받아들이는 것도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때는 인연처럼 보였던 것이 우연으..
2012.03.25 -
그때는 몰랐지만
2001년에 학교에서 2학년 부장을 맡아 다음 해에 3학년 부장까지 하게 되었다. 내가 처음 학교에 갔던 80년대 중반만 해도 학년부장은 상당히 힘을 쓰는 자리였으나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많이 약해져서 내가 맡을 그 무렵은 예전에 비하면 이름만 남아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때다. 그래..
2012.03.25 -
처음으로 좋아했던
많은 사람들이 학교 다닐 때에 선생님을 좋아했다고 말한다. 여학생은 남자 선생님을, 남학생은 여자 선생님을 좋아했다고 하는데 여기서 좋아한다는 얘기는 사랑과 존경이 뒤섞인 복합적인 연정(戀情)이라고 생각한다. 초등학교였든, 고등학교였든 학교 다니면서 이런 연정을 가져 볼 ..
2012.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