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 수필집/개갈 안나고 뜬금없는2(우물을 나온 개구리)(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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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찍었지만
어려서부터 우리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책에서 보거나 하면 아주 반가웠다. 까마귀를 만나도 고향 까마귀가 반갑다고 했으니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거다. 나는 책 속에 들어있는 많은 위인이 충청도 출신이라는 것에 늘 자부심을 느끼고 산다. 이왕이면 충청도에서도 홍성, 그리고 광천이..
2012.03.20 -
단골 술집이 있었다
학생에게 단골 술집이 있었다고 하면 불량 학생으로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대학에 다닐 때도 단골 술집을 정해 놓고 다녔다. 남자에게 반드시 단골집이 있어야 할 것으로는 술집과 이발소, 양복점을 꼽지만 다른 것은 몰라도 술집만큼은 단골집을 정해 놓고 다니는 것이 좋았다. 단..
2012.03.20 -
14년 만에 깨어난
문태진을 만난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7, 8년 전 어느 초가을에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느라 좌석버스를 탔다. 그때만 해도 55번, 66번 좌석버스가 학교 앞에서 광화문으로 다니고 있었다. 버스가 인공폭포를 지날 때, 어떤 장애인이 글자가 적힌 엽서를 돌리며 성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흔..
2012.03.20 -
진짜, 진짜 좋아해
요즘은 연예인들 이름 앞에 ‘국민’이라는 수식어를 곧잘 붙인다. 국민 가수, 국민 배우 등을 너무 쉽게 쓰고 있다. 적어도 국민 가수나 국민 배우는 한 사람이면 족할 것인데도 방송이나 언론매체에서 너무 남발하는 것 같다. 국민 가수는 ‘남인수’나 ‘이미자’ 정도면 충분할 것이..
2012.03.20 -
석가탑과 다보탑
내가 수필가로 존경하는 분은 윤오영 선생과 피천득 선생 두 분이다. 좋은 글을 남긴 수필가도 많고, 성공을 거둔 수필가도 많지만 나는 수필이라는 글을 떠 올릴 때마다 수필가로는 이 두 분이면 더 얘기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 사람 많은 자리에서 이 두 분과 함께 내가 한국의 3..
2012.03.20 -
석가탑
오랜 시간 동안 윤오영 선생이 쓴 『고독의 반추』라는 책을 구하려고 여러 곳에 알아보았으나 끝내 구하지 못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1974년에 관동출판사에서 출간이 된 것으로 나와 있고, 뒤에 출판사에 화재가 나서 절판이 되었다고 한다. 내가 아는 가까운 도서관들에 그 책이 없..
2012.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