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공간
2011. 5. 28. 22:50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지난 겨울에 중국 여행을 같이 갔다가 온 사람들과 교류를 하고 있는데 대충 연세가 드신 분들입니다. 제가 거기서 두 번째로 젊으니 대충 짐작이 가실 겁니다. 그 모임을 오늘 종로에서 하고는 2차로 간 곳이 종로 3가에 있는 '먹고 갈래, 지고 갈래' 였습니다.
이 간판을 제가 기억하는 것은 전에 제가 자주 드나들던 드림호프 옆에서 본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2차를 가자고 얘기가 되서 가장 연장자이신 72세 되신 분이 그리로 정하길래 따라 갔더니 바로 드림호프 옆에 있는 건물이었습니다. 제가 드림호프를 자주 드나들 때에 지어진 건물인데 분양이 잘 안 되어서 우중충하게 서 있었고, '먹고 갈래, 지고 갈래'가 생긴 것도 보긴 했지만 가 본 적은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가서 보니, 거기는 어르신들의 자리였습니다...
60대 중반 이상은 되어야 드나들 수 있을 것 같던데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와 같이 어울릴 만한 여자분들이 자리가 없게 꽉 차 있어 정말 놀랐습니다. 어르신들께서 그런 자리를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서울의 또 다른 명소였습니다.
장강의 뒤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면 그 밀려난 물결도 어딘 가에 새로은 자리를 잡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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