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인데
2011. 6. 6. 18:20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지난 토요일부터 삼일 연휴라는 얘기가 자주 나와 민망했습니다.
우리나라 공휴일 중에 유일하게 조기(弔旗)를 다는 날이고, 즐거운 경사가 아니라 순국선열을 애도하는 날인데 이런 얘기는 오간데 없고 그저 여기저기 놀러 다닐 얘기만 퍼대고 있었습니다. 티비와 매스컴에서 이럲게 나오니 많은 사람들이 놀러 나갈 일에만 신경을 쓰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현충일도 쉬는 날이니 무엇을 하든 제가 관여할 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마음만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선열들을 기리는 날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바램입니다. 이런 날 관광지나 유원지에 몰려다니며 웃고 떠들고 고기 굽고 술 마시는 행위는 좀 삼가했으면 좋겠는데 요즘은 어른이나 애나 다 자기 위주의 놀이에 빠져 현충일의 의미는 생각도 안 하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현충일이라고 해서 다 슬픔에 잠겨 있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하루 쉬는 날이니 자기 할 일 하고, 밀린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이런 날을 잡아 체육대회를 하거나, 무슨 모임을 한다고 수십 명씩 몰려 다니며 음주 가무하는 일은 정말 눈쌀이 찌푸려집니다.
미국의 현충일을 보면 정말 경건한 하루가 되고 있던데 이런 얘기를 하면 거기도 보이는 곳만 그럴 거라고 얘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민족은 쉽게 흥분하고 쉽게 잊어버리는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하던데 잊을 것은 잊더라도 잊지 않아야 할 것은 늘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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