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아그배

2015. 11. 12. 15:11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은 관심이고, 만남이며, 사랑입니다

 

 

 

 

     

 이렇게 '아그배나무'라고 친절하게 표지판을 달아 놓았습니다.





 재가 아는 아그배는 이렇게 생기지 않았습니다.




 나무도 열매도 전혀 닮지 않은 이건 '꽃사과'라고 인터넷에 나와 있습니다.





산사나무 열매이니 '산사'라고 해야 맞을 거 같습니다.





산사나무도 여러 종이어서 이건 제일 작은 거고 큰 건 상수리알보다도 더 큽니다.





이건 팥배나무 열매이니 '팥배'라고 해야할 거 같습니다.





서대문 안산에 팥배나무가 무척 많아서 요즘 볼만합니다.



 제가 작년인가에 인터넷에서 보니, 산사나무와 아그배나무가 같은 거라고 얘기해 놓아서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다음사이트에서 야생화와 꽃으로 굉장히 유명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인데 그런 혼란을 주는 글을 올려 놓아서 정말 의외였습니다.


  그때도 제가 여기에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서대문 안산에 올라가다보니 이번엔 또 이상한 나무에다가 '아그배나무'라고 이름표를 달아 놓았습니다. 아마 아그배라는 이름은 다들 알고 있는 거 같은데 정작 본 적은 없나 봅니다.


  위에 아그배나무는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꽃사과나무로 나와 있던데 그것도 사실 믿지 못하겠습니다. 제가 아는 꽃사과는 위 사진의 열매보다는 많이 더 커서 상수리보다도 조금 더 큰 걸로 알고 있는데 인터넷에 저 작은 열매가 꽃사과로 나와 있습니다. 나무잎을 보아도 사과나무와 다릅니다.


 아그배나무는 배나무와 비슷합니다.

나무가 아주 크게 자란 건 본 적이 없지만 잎의 생김새나 열매도 비슷합니다. 다만 크기가 상수리보다 조금 더 큰 정도입니다.사전에 찾아보니까, 아그배는  < 아그배나무의 열매. 모양은 배와 비슷하나 아주 작고 맛이 시고 떫다.> 이렇게 나와 있는데 저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너무 떫어서 먹기는 힘든데 가을에 서리 맞으면 그나마 떫은 맛이 조금 가시고 신맛만 나서 먹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지난 여름 벌초 때에 그 나무를 사진 찍어올 생각을 했으나 묘소 주변에는 없어서 그냥 왔습니다.


 잘못 알고 있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걸 여러 사람에게 사실처럼 얼려주면 그 잘못 아는 사람들이 자꾸 늘어나게 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