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8. 08:28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우리나라에서는 잘 쓰지 않는 말 가운데 하나인 '슈퍼 푸드'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 풍부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으면서 건강에 좋은 식품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정확하게 정의된 용어는 아니라고 하는데 활성 산소를 제거하거나 면역력을 키우는 등 효과가 있어 '건강에 아주 좋은 식품'이라는 의미로 폭넓게 사용되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 슈퍼 푸드에 자주 이름을 올리는 것이 '토마토'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가장 많은 식물은 옥수수, 밀, 벼, 감자, 대두, 그리고 토마토이다.
현재는 건강에 도움을 주는 슈퍼푸드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식물이지만 토마토가 처음 유럽에 알려지게 된 16세기에는 독이 있는 식물로 여겨져 식용이 아닌 장식용이나 벌레 퇴치용으로 쓰였다.
토마토가 처음 식탁에 오르게 된 것은 18세기 이탈리아에서 케첩과 스파게티 소스로 만들어 먹으면서부터이다. 토마토 소비가 늘어나면서 채소인지 과일인지 논란이 벌어지게 됐다. 1893년 미국 뉴욕주에서는 수입 채소에는 10% 관세를 부과했다. 수입업자들은 관세를 내지 않기 위해 주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미국 대법원에서는 주정부의 손을 들어주면서 ‘토마토는 채소’로 알려지게 됐다.
한국에서는 채소, 그중 과채류로 분류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과채류는 채소의 이용 부위를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으로 오이, 수박, 딸기처럼 줄기에서 자라지만 열매를 먹는 채소를 말한다.
토마토는 수 세기 동안 전 세계로 퍼지면서 현재 5000여 종이 존재하며 국내에서는 20여 종의 토마토가 재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식물학자들이 토마토 품종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토마토 DNA의 비밀과 숨겨진 돌연변이들을 찾아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 하워드휴즈 의학연구소, 조지아대 응용유전기술센터, 매사추세츠 애머스트대, 플로리다대, 보이스 톰슨 연구소, 코넬대, 베일러 의과대학, 프랑스 파리-샤클레대, 이스라엘 바이츠만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갈라파고스 제도에 있는 야생 토마토부터 케첩이나 소스로 가공되는 것까지 전 세계 100종의 토마토 게놈을 분석한 결과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20만개 이상의 유전적 돌연변이들을 발견했다고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18일자에 발표했다.
그동안 많은 연구들을 통해 게놈 속에 존재하는 돌연변이들이 식물의 물리적 특성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또 ‘DNA 유전자시퀀싱’이란 기술을 통해 돌연변이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제는 DNA의 긴 부분을 복제하거나 삽입하고 이동시킴으로써 DNA 구조를 변형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유전자시퀀싱 기술만으로는 완벽히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롱리드 시퀀싱’(long-read sequencing)이라는 방법을 동원해 토마토 DNA에서 그동안 파악하지 못한 20만개 이상의 구조적 돌연변이들을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롱리드 시퀀싱은 기존 분석방법과 비교해 100배나 더 긴 염기조각 단위로 유전자를 해독함으로써 게놈의 변이를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기존 게놈 분석방법은 문에 작은 구멍을 내서 안쪽을 겨우 들여다보는 수준이지만 롱리드 시퀀싱 기술은 넓은 창을 통해 게놈의 큰 부분을 파노라마처럼 보고 비교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돌연변이 대부분은 유전자 활성 메커니즘을 바꾸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정 돌연변이는 토마토 크기를 조절하고 당도를 높이는데 관여하고 또 다른 돌연변이는 토마토의 겉과 속 색깔을 다르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특정 유전자 3개가 한꺼번에 변이될 경우는 1개의 유전자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토마토보다 수확량이 30% 이상 늘어나는 것도 확인됐다.
마이클 슈와츠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계산생물학)는 “이번 연구는 유전자 단위의 변이가 어떤 형태 변화를 가져올지 명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이번 연구결과를 활용하면 새로운 토마토 품종을 개발하거나 기존 품종의 미세한 부분적 개선까지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신문, 유용하 기자.
저는 토마토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맛이 없기 때문입니다. 과채류 중에 손이 가장 안 가는 것이 토마토입니다. 다들 건강에 좋은 거라고 많이 먹으라고 하고, 유럽에선 '토마토가 익으면 의사의 얼굴이 파랗게 질린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토마토가 몸에 좋다고 하는데 솔직히 맛이 없습니다.
그리고 요즘에 와선 유전자 조작 토마토 때문에 말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자꾸 기술이 발달하면 토마토가 어떤 과채류가 될지 궁금합니다. 적당한 것이 좋다고 했는데 너무 많은 것을 얻으려하다가 재앙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인지 걱정입니다.
'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 오판과 편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수처법보다 우선 할 일이 (0) | 2020.06.20 |
---|---|
우리나라 사람들이 소고기 먹을 때, (0) | 2020.06.19 |
감투를 쓰면, (0) | 2020.06.17 |
다 사퇴하고 그들에게 맡기는 것이 (0) | 2020.06.16 |
평양 냉면 (0) | 2020.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