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때?

2020. 8. 29. 07:28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장마가 끝나고 후텁지근한 기온에 비도 자주 내려 습해서 영 찝찝한 날이 계속 되고 있는데 코로나19 감염자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고 의사들은 파업을 한다고 병원 문을 닫는 곳이 많다고 하니 이래저래 서민들만 죽을 맛입니다.

 

의사들의 파업이 왜 이 시점에서 진행이 되고 있는지는 제가 잘 알지 못해서 할 말이 없지만 정부가 이런 틈을 이용해서 밀어부치는 것은 분명합니다. 우리 국민들 눈에 '의사들이 자기들 이익만챙기는 나쁜 집단'으로 비치게 만들 수도 있고, 또 그런 여론을 등에 업고서 정부 안을 관철시키려는 얄팍한 속셈인 것은 분명합니다.

 

더민당 의원들이 '전두환 때는 생각도 못했던 일들'이라고 한다는데 정말 그들의 의식 수준이 궁금합니다. 지금이 전두환 때입니까? 소위 그 잘난 촛불 정부가 왜 전두환 때와 비교를 하는지 자기들 수준이 스스로 그 정도라고 밝히는 것 같아 이젠 황당하지도 않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속에 2차 총파업에 나선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 집단을 향해 연일 맹공을 펼쳤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된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로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런 시기에 의사들이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코로나19가 엄청난 국민적 위협을 가하고 있는데, 이 상황에 의사들이 파업한다는 것은 전장에 나가야 할 군인이 전투를 포기하고 파업하겠다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우원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 어쩌면 살릴 수 있었을 환자를 죽음의 길로 내버려 두면서까지 지키고 싶은 '정의'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의대 정원 늘리는 일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반하는 일"이냐며 "정부의 업무 개시 명령도 무시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국민들은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치과의사 출신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정희, 전두환 군사파쇼 독재정권 치하였다면 파업하는 것 생각도 못 했을 사람들이 민주화되고 나니 민주정권을 파쇼라고 떠든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정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지방 소도시에서 의무적으로 10년간 근무할 지역 의사를 더 뽑겠다는 게 중환자를 버리고 파업에 나설 이유인가"라고 반발한 충남 아산 현대병원 박현서 원장 페이스북 글을 인용하며 "지금이라도 진료 거부를 철회하고 현업에 복귀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현행법상 자재 및 시설로 한정된 재난관리자원에 의사 등 '인력'을 포함하는 내용의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으로 확인되며 뒤늦게 논란이 일었다.

 

개정안대로라면 의료 인력이 필요한 재난상황 발생 시 이를 지정·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의료인력 강제 동원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황 의원 측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런 취지는 전혀 없었다"며 "오히려 코로나19 국난 속 의료진이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만든 법"이라고 설명했다.>연합 뉴스, 강민경 기자.

 

왜 의사들이 가운을 벗고 거리로 나선 것인지는 의사들이 가장 잘 알고 그렇게 만든 정부가 더 잘 알 것입니다. 그럼에도 대충 의사들 비난하면서 정부의 방침대로 끌고 가려는 이런 얕은 수작에 우리 국민들이 더 이상 속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박근혜 시절에 그렇게 소통이 안 된다고 날마다 나발을 불더니, 오히려 지금이 훨씬 더 심하다는 생각입니다. '전두환 때'가 아닌 지금 여당 의원들 자신들을 한 번 돌아보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그리고 지금이 그때보다 뭐가 더 낫다는 것인지 스스로 반성해 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