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맞아야 앞뒤가 맞을 건데,,,

2021. 2. 1. 07:00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당사자인 대통령은 김정은이에게 USB를 건넸다고 분명히 말을 했는데 청와대의 전 비서관은 그 사실이 거짓말이라고 얘기를 하니, 이게 어떤 상황인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는 일이 또 벌어지고 있습니다.

 

청와대 비서관 출신들은 대통령에 대한 말만 나오면 팔을 걷고 나서서 변명하는데 그게 참 손발이 맞지 않는 얘기들이 아닌가 싶어 황당합니다. 분명히 ‘북원추’라는 파일 이름이 있어 그게 ‘북한 원자력 발전소 추진’이 아닌가 하는 의문은 당연한데 윤 아무개는 ‘원’자도 나온 적이 없다고 떠들고, 예전의 대변인은 무슨 DNA가 없다고 했지만 이번 파일을 보면 분명 사찰임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의 북한 원전 파일 삭제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뜨겁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전’하면서 4월 재ㆍ보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최대 이슈로 점화될 조짐마저 보인다.

발단은 산업부 공무원이 월성 원전 1호기 감사 직전 삭제한 파일 530개다. 삭제 파일 속에는 북한 원전 지원을 암시하는 파일이 다수 포함돼 있다. 검찰의 공소장을 통해 공무원들이 감사 직전 해당 파일을 삭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은 ‘은폐 의혹’으로 번졌다.

민감한 이슈가 터져나오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선봉에 섰다. 그는 29일 이례적인 본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삭제 문건은 원전 조기폐쇄의 모든 것이 담긴 블랙박스”라며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려 한 것은 정권의 운명을 흔들 수 있는 충격적 이적행위”라고 주장했다.

 

청와대도 즉각 반박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있어도 야당 대표 입에서 나온 말로 도저히 믿기지 않는 혹세무민”이라며 “북풍 공작과도 다를 바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다.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받아쳤다. 청와대는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 뜻과 다를 수 없다”며 사실상 문 대통령의 직접 지시사항임을 분명히 했다.

 

여권 관계자는 31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워낙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에 자칫 선거에 중대한 이슈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이 반영되지 않았겠냐”며 “4일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질문에 야당이 총공세를 펴는 데 대한 면밀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선거를 앞둔 종북(從北) 프레임에 강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그는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 종북 프레임을 ‘사악한 주술(呪術)’이라며 “중도 확장 경쟁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그치지 않고 보수층 유권자를 무섭게 결집시켜 투표장까지 동원하는 동력이 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민주진영 전체를 ‘종북’으로 매도하는 데 대해 무력했던 것이 나와 민주당의 (2012년 대선의) 결정적 패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강경 기조가 확인되자 전체 여권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특히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총대를 멨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 남북 정상회담 등에 관여했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남북정상회담과 교류 협력사업 어디에서도 북한의 원전 건설을 추진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번 양보해 해당 산업부 공무원이 관련 내용을 검토했을 수는 있으나, 그 공무원의 컴퓨터에 그런 내용이 있었다고 그것이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는 정책 추진이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제1부속실장을 지냈던 조한기 전 비서관은 아예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발전소 USB를 건넸다는 것은 거짓”이라며 “두 정상이 물밑 거래를 했을 것이라 은연 중 연상시키는 악의적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 전 비서관의 말과 달리 2018년 4ㆍ27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USB를 건넸다는 것은 문 대통령이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이미 사실로 밝혀진 내용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중앙일보 보도(2018년 4월 30일자 5면)와 관련 문 대통령에게 직접 확인했다”며 문 대통령의 관련 발언을 소개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자료를 하나 넘겼는데 거기엔 (발전소 관련 사안이) 담겨있다. 신경제구상, 신경제구상을 책자와 PT 영상으로 만들어서 직접 김 위원장에게 건네줬다. 그리고 그 영상 속에, PT 영상 속에 발전소와 관련된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자료는 “USB에 담겨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결국 조 전 비서관이 “거짓”이라고 한 주장은 문 대통령의 설명까지 부정한 셈이다. 국민의힘의 한 당직자는 “윤건영 의원의 주장대로 장기 계획에 따라 북한 원전 관련 아이디어가 검토됐을 가능성과, 그것이 국가가 미리 대비할 부분임은 충분히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왜 해당 자료를 몰래 삭제했는지와 국내에 탈(脫)원전을 추진하면서 북한에는 원전을 지원하려고 했던 배경에 대해서는 분명히 밝혀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강경대응 입장을 밝혔지만, 파일 삭제 등과 관련 의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 발언 외에)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중앙일보, 강태화 기자

지금 상황에 무슨 ‘북풍’이니 ‘색깔론’이니 하는 것에 관심을 가질 국민은 별로 없을 겁니다. 하지만 대통령과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들이 자주 나오면 오히려 그게 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 말고 무슨 일이든 솔직하게 국민에게 밝히는 것이 오히려 국민의 신뢰를 얻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