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23. 08:12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서남해안 끝자락인 전남 진도는 지금 말 그대로 '물 반 꽃게 반'이다.”
지난 3월말부터 시작된 꽃게잡이가 풍어를 보이면서 서망항으로 들어오는 50여척 어선마다 매일 만선을 기록하고 있다. 진도군 조도면 내병도와 외병도 일원에서 잡아들인 꽃게로 서망항 수협위판장은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꽃게 풍어 소식을 접하고 현장을 찾아 꽃게 구매에 나선 소비자들은 천정부지 가격에 쉽사리 지갑을 열지 못한다. 꽃게는 많이 잡히는데 가격은 좀체 떨어질 줄 모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전국 꽃게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진도 서망항을 지난 20일 오후 찾았다.
10여척 운반선에는 꽃게 한 가득…하루 13~14톤 위판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망항에는 운반선이 실어 온 꽃게를 위판장으로 올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3월 중순부터 내병도, 외병도 인근에 위치한 꽃게잡이 어선 50여척은 자리를 이동하지 않고 조업중이며, 10여 척의 운반선이 쉼없이 꽃게를 서망항으로 실어나르고 있다.
꽃게가 올라오면 선별장에서는 크기별로 분류하는 작업이 분주하게 이뤄진다. 잠시 후 '윙~' 하는 요란한 소리로 위판시작을 알리자, 10여명의 중매인이 몰려들며 갓 잡아올린 꽃게에 대한 경매가 진행됐다. 원래 위판은 오전 한 차례만 실시하나 올해는 물량이 많아 오후에도 한 번 더 진행되고 있다.
현재 서망항의 하루 꽃게 위판량은 13~14톤으로, 위판액은 4억원 안팎에 이른다. 최고가는 ㎏당 6만4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꽃게 조업은 예년보다 한 달 빠른 3월말부터 시작됐다.
지난 5월11일까지 올해 서망항에서 위판된 꽃게는 모두 425톤에 달하며, 이 중 암게가 371톤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꽃게를 그물로 잡으면 꽃게가 빠져나오려 몸부림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살이 빠지지만 진도해역은 통발로 잡아 타 지역보다 살이 더 통통해 상품성을 높게 쳐준다.
허기윤 진도군수협 상무는 "이렇게 많은 꽃게 위판량을 기록한 건 지난 1991년 서망위판장이 생긴 이래 처음"이라며 "예년 같으면 5월말이면 조업이 끝나지만, 올해는 물량도 줄지 않아 금어기가 시작되는 오는 6월20일까지 위판이 계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청정 해역' 진도에만 꽃게 몰려…매일 중국으로 3톤 수출
진도 앞바다는 지난해 가을부터 유별나게 꽃게가 많아졌다. 진도군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나름 몇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올해는 바다 평균 기온이 12~13도로 따뜻하고 조도면 해역에 냉수대가 형성돼 플랑크톤 등 먹이가 풍부해졌다. 또 모래층이 알맞게 형성돼 꽃게 서식 환경이 자연스럽게 빨리 조성됐다고 한다.
오귀석 진도군 주무관은 "특히 연중 적조가 발생하지 않는 청정 해역인 진도는 지난 2004년부터 바다 모래 채취 금지와 함께 매년 1억마리 이상의 어린 꽃게를 지속적으로 방류, 최적의 꽃게 서식 여건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전역에서 올해 꽃게가 많이 잡히는 건 아니다. 진도 지역을 제외한 서해안에는 꽃게잡이가 시원찮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현재 전국의 꽃게잡이 통발어선이 모두 이곳으로 몰려든 상황이다.
오전 위판을 마친 꽃게는 컨테이너에 실려 곧바로 인천으로 보내지고, 그곳에서 출발한 배는 다음날 오전이면 중국에 도착한다. 매일 2.5~3톤의 진도 꽃게가 중국으로 보내지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로 따지면 꽃게 수확량이 늘지 않은 가운데, 수확량의 30%가량을 중국으로 보내다 보니 일반 가정의 식탁에 오르는 꽃게는 여전히 비쌀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의 수요도 꽃게 가격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최정기 전라남도 수산자원과장은 "전남이 비교적 코로나19 발생이 적고 청정해역이라는 인식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수입해가고, 국내 소비자들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도는 산하 해양수산과학원을 통해 꽃게 뿐 아니라 새우, 바지락, 꼬막 등 각종 수산물의 종묘를 키워 방류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어민 소득과 수산물 가격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뉴스1, 진도 박진규 기자.
출처 : 진도 꽃게 30년 만에 풍어라는데..가격은 왜 이리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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