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16. 07:08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2019-2020년 홍콩의 시민들은 “천멸중공(天滅中共, 하늘이 중공을 멸할 것이다)”의 깃발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는데 그 구호를 더 줄이면 당연히 “멸공”입니다.
그 당시 민간에선 “홍콩”의 한자 “향항(香港)” 두 글자의 의미를 풀이한 기발한 해석이 나돌았다고 합니다.
북송(北宋, 960-1127) 왕안석(王安石, 1021-1086)의 자설(字說)에 따라 이 두 글자를 부수별로 헤쳐 보면, “천인(千人)이 일구(一口)로 공사(共蛇, 공산당이라는 독사)를 멸(滅)한다”는 의미가 된다고 하는데. “항(港)”자의 삼수(三水,氵)변을 멸(滅)자로 푸는 해석이 꽤나 그럴싸하다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수백만 홍콩 시민들은 “멸공”을 외치는데, 최근 한국의 인터넷에선 “멸공”을 검열하고 삭제하는 촌극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넷 검열자의 주장대로 “멸공”이 과연 “신체적 폭력”을 부추기는 “선동”의 단어일까? 20세기 인류사를 돌아보면,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멸공”이란 구호가 생겨나고 퍼져나간 이유가 어렵잖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공산주의(共産主義, communism)”는 인류가 만든 많은 이념 중에서도 가장 과격하고, 폭력적이고, 억압적이고, 파괴적인 최극단의 정치이념이라고 해도 과연이 아닐 겁니다.
공산주의 혁명가들은 만민평등과 인간해방을 부르짖었지만, 역사의 현실에서 공산주의는 반인류적 전체주의 정권을 낳고 처참하게 실패했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합니다.
20세기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집권한 공산주의 정권들은 예외 없이 사유재산을 압류하고, 경제적 자유를 강탈하고, 인권을 유린하고, 인격숭배를 강요하고, 대량학살을 자행하고, 비현실적인 정책들을 남발하여 무수한 인민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습니다.
1990년대 프랑스 및 유럽의 저명한 사회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집필한 시대의 고전 <<공산주의 흑서 (The Black Book of Communism>>에 따르면, 20세기 공산주의 정권들은 1억 명에 가까운 인명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역사의 현실이 그러함에도 일부 좌파 지식인들은 공산주의 정권과 공산주의 이념은 구별해야 한다며 언성을 높이지만 그러한 좌익소아병적 주장은 공산주의 국가 중국에서조차 이미 43년 전 폐기된 것입니다.
1978년 5월 “진리 표준 대토론”에서 덩샤오핑(鄧小平, 1904-1997)은 “실천만이 진리의 유일한 기준”이라고 주장했는데 마오쩌둥 시대 27년간 중공중앙이 추진했던 공산주의 정책의 총체적 실패는 바로 공산주의라는 이론 자체의 오류에 기인한다는 뼈저린 자성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공산주의의 정체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애쓰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멸공’이라는 단어를 문제 삼아 떠들더니 이젠 우리의 주적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한심한 소리들을 내뱉고 있으니 과연 이들이 대한민국의 국민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지금 대통령 후보라고 떠드는 사람들 중에 이재명, 윤석열 후보는 군에 가지 않았고, 안철수 후보는 군의무관으로 복무했다고 합니다. 미국의 대통령 중에 2차 대전에 참전하지 않았던 사람은 없다고 하는데 아이젠하우어, 존 에프 케네디, 린드 존슨, 리처더 닉슨, 제랄드 포드, 지미 카터, 로날드 레이건, 조지 부시입니다. 케네디는 나이가 어려서 안 되는 것을 빽을 써서 갔고, 레이건은 시력이 안 좋아서 못 갈 것을 시력표를 외워서 갔다는 일화를 남겼습니다. 존슨은 당시 23세의 국회의원이었지만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폭격기에 탑승해서 싸우는 전장에 나갔고 태평양 전쟁에서 맥아더 장군으로부터 은성무공훈장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저런 이유로 제대로 군에 가지 않은 사람들이 우리의 주적이 누구인지도 판단하지 못한다면 대통령의 자격에서 가장 먼저 실격되어야 할 것입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주적은 북한'이라는 짤막한 다섯 글자를 올리자 정치권에서는 때아닌 ‘주적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이 “주적은 간부”라고 맞대응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윤 후보는 어제(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적은 북한”이라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북한이 평안북도 내륙에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을 발사한 직후 작성한 것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15일) 철도기동 미사일연대가 검열사격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일과 11일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을 1발씩 시험 발사했습니다. 이처럼 윤 후보의 발언은 북한의 도발을 비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윤 후보는 이날 경남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해 “도발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나라 안보가 굉장히 위협받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서 종전선언을 운운하며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하 부대변인은 윤 후보의 발언에 “주적은 간부”라는 글로 응수했습니다. 또한 ‘병사라면 모두가 알만한’, ‘전지적 60만 병사 시점’, ‘201특공여단 병장 만기 전역자’, ‘연평도 천안함 다 겪으며 특공부대 생활했음’, ‘힘은 내가 들었는데 생색은 엉뚱한 데서’ 등의 해시태그를 올리며 윤 후보를 저격했습니다.
그러나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하 부대변인의 글은 “임무수행 중 추락사고로 순직한 심정민 공군 소령 영결식이 있는 날 여당 정치인이 주적을 북한이 아니라 간부라고 표현한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에 하 대변인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 조치했습니다.
“윤석열 극우 유튜버 어울려”…“국민 갈라치기”
하 부대변인의 게시물 삭제로 ‘주적 논란’이 가라앉는 듯 싶었지만, 같은 당 기동민 의원 또한 윤 후보를 향해 비판의 메시지를 냈습니다. 기 의원은 “대통령 되시겠다는 어떤 분, 선제타격하고 주적은 북한이라고 쓰고 참 맘 편하게 사신다”며 “대통령 말고 극우 유튜버 하시면 딱 맞을 듯싶다”고 꼬집었습니다.
반면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하 부대변인 발언에 대해 ‘군인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이재명 후보의 평소 생각을 대변하는가 굉장히 불편하다”며 “심지어 오늘은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던 고 심정민 소령의 영결식이 있었던 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민주당 선대위 하 대변인의 발언은 국가의 안녕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쳐 충성하는 군인 모두를 모욕했다”며 “저도 학군장교 출신이지만, 장교든 부사관이든 용사든 모든 군인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주적은 간부’라며 국민을 갈라치기 할 시간에 계속해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을 향해서나 무엇이라 말씀하시라”라고 질타했습니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께서 직접 사과하시라”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심 소령은 지난 11일 임무 수행 중이던 F-5E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했습니다. 당시 관제탑과 교신에서 두 차례 ‘이젝션’(Ejection·탈출)을 선언하며 비상탈출 절차를 준비했지만, 전투기가 민가 쪽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고자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고 야산 쪽으로 기수를 돌리면서 비상탈출 시기를 놓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MBN. 김지영 기자
‘간부가 주적’이라는 말은 군에서만 쓰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어느 조직에서든 쓰는 말인데 그것을 어떤 멍청한 군인이 썼다고 그걸 우리 군의 주적이 간부라는 단선적인 생각은 생각이 너무 짧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 간부의 꼭대기는 누구입니까? 참모총장, 국방부장관, 그 위에 대통령이 있습니다. 이런 직속상관의 계통을 알기나 하고 주적이 간부라고 했는지 궁금합니다. 지금 우리 군은 주적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근무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휴전선에서 총을 맞대고 있으면서도 설마 그들이 주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인데 그렇게 만든 것이 간부들이라면 그 간부의 꼭대기가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언제고 군의 주적은 경계선을 맞대고 있는 상대입니다. 지금 당장은 북한과 일본이지만 통일이 되면 당연히 중국과 러시아가 보이지 않는 잠재적 주적입니다. 싸워야하는 상대가 주적인 것은 어린 아이도 다 아는 사실인데 왜 애써 그걸 감추려고 하는지 정말 납득이 안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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