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28. 07:25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우리 개딸님들 고맙습니다.”
대선 석패 후 SNS 소통 행보를 이어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말. ‘개딸’은 이재명 고문이 자신의 2030 여성 지지자들을 부르는 애칭으로 ‘성격이 개처럼 드센 딸’이라는 뜻. 이 고문 역시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이들에게 ‘고맙다’ ‘사랑한다’는 답변을 남기며 딸바보 자처. 선거 막바지에 불타오른 여성 유권자들의 화력이 여전한 가운데 정치인의 팬을 넘어 가족이 되는 기현상을 의아하게 바라보는 시각도.
“오늘은 아프간 설날. 아이들 표정은 모두 밝았습니다.”
아프가니스탄 특별 기여자 자녀들의 첫 등굣길에 동행한 노옥희 울산광역시 교육감이 자신의 SNS에 적은 소회 중 일부. 3월21일 등교하는 학생들은 같은 반 동급생 수만큼 과자 선물을 준비해 포장지에 자신의 이름과 반갑다는 인사를 적어갔다고. 몇몇 학부모는 이들의 입학을 반대하며 운동장 시위까지 했지만 정작 학생들은 서로 ‘문화 도우미’를 자처. 새 친구를 환대하는 ‘작은 어른들’에게 그저 고마운 마음.
“자꾸 거짓말하면 다 공개하겠다.”
한국은행 총재 인선을 두고 윤석열 당선자 측의 반발이 이어지자 청와대 관계자가 꺼낸 말. 3월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한국은행의 새 총재 후보로 지명.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을 지낸 인물이라 청와대의 ‘선물’로 해석됐는데. 윤 당선자 측은 ‘인선 10분 전에 발표 전화가 왔다’며 공개 비난. 격해지는 신구 권력의 진실 공방에 대통령과 당선자 회동이 끝내 무산될 수 있다는 씁쓸한 전망까지.
“공무원들이 말도 안 되는 갑질 하면 바로 전화하시라.”
3월21일 주요 경제6단체장을 만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한 말. 단체장들은 주 52시간제, 최저임금제 개선 등 건의를 쏟아냈고 특히 시행된 지 두 달밖에 안 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을 두고는 ‘기업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만든다’고 한탄. 공무원 업무 수행을 ‘갑질’로 매도한 당선자가 경제인에겐 언제든 전화하라며 핫라인 구축도 ‘뜨겁게’ 약속.
“취임하시면 기자들에게 돼지고기 김치찌개 끓여준다고 하셨잖아요.”
3월2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 기자실에 들른 윤석열 당선자에게 기자가 한 말. ‘진짜로 한 번도 혼밥 안 하셨나’ ‘요즘에 집에서 요리하시나’ 같은 순한 맛 질문만 나오던 중에 돼지고기 김치찌개까지 등장. 민감한 현안 질문이 실종돼 의아하던 차, 당선자 측에서 현안 질문을 하지 말라고 미리 요청을 했고 기자들이 이를 수락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기도. 기자실 별명이 프레스 다방이라더니 한가한 소리만 하겠다는 뜻?
“어떤 두려움도, 호불호도 없이 법관으로서 선서를 지킬 것.”
3월21일 열린 커탄지 브라운 잭슨 미국 대법관 후보자의 청문회 발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라고 질책하며 유명해진 잭슨 후보자. 공화당이 송곳 검증을 예고해 인준은 불확실한 상태.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부터 여성 흑인 대법관 지명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잭슨이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미국 대법원 233년 역사상 최초 흑인 여성 대법관이 탄생하며 새로운 역사가 쓰일 예정.>시사in 편집국
출처 : 시사i. "우리 개딸님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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