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28. 06:53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충견(忠犬)”은 ‘주인에게 충실한 개’입니다.
개는 당연히 주인에게 충실해야 하는 것이 상식일 것 같지만 요즘엔 개가 주인에게 충실한 것이 아니라 주인이 개에게 충실한 세상이 된 것 같아 씁쓸했는데 여기 스스로 충견임을 자처하는 얘기가 있어 반갑습니다.
사람이 개를 키우게 된 것은 개가 사람에게 이롭기 때문이었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요즘엔 사람이 개를 섬기는 세상이 된 것은 아닌지 혼란스런 일이 자주 나와서 걱정이었습니다.
웬만한 사람들은 먹지 못하는 유기농 식재료로 만들었다는 개 사료가 광고에 나오고 개가 먹는 사료를 남편에게 먼저 먹어보게 한다는 간 큰 아줌마들 얘기가 공공연하게 티비에 나오는 세상입니다.
야생 짐승들로부터 주인을 지켜야할 개를 사람들이 보호하는 세상이 되다보니 개가 사람을 섬기는 것인지 사람이 개를 섬기는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는 것이 제 솔직한 생각입니다.
그런데 자기 주인에게 시비를 걸면 물어버리겠다는 요즘 보기 드문 개가 나타나서 신선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7일 “퇴임 후에는 (정치권 등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걸고넘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걸고넘어지면 물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문 대통령은 퇴임 후에 잊히려고 엄청나게 노력하실 것”이라며 “제발 문 대통령이 퇴임 후에는 정말 행복하게 남은 삶을 사셨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잊힌다는 게 사라진다거나 잠행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본인의 일상을 소소하게 꾸려가겠다는 걸로 이해하는 게 훨씬 더 정확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탁 비서관은 전날 JTBC에서 방송된 문 대통령과 손석희 전 앵커의 대담 프로그램을 두고 국민의힘 측에서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내로남불은 그쪽에서 이미 가져간 걸로 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이준잣대(이준석의 이중잣대), 윤석열 당선인의 룰 같이 자기들만의 룰과 잣대를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표현이 훨씬 더 와 닿더라. (비판 표현을) 더 많이 개발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일부 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손 전 앵커가 대담에서 강한 질문을 하는 등 예의가 없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손 전 앵커의 역할은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5년간 우리 언론이 제기했던 문제들을 손 전 앵커가 대표해서 한 것”이라며 두둔했다.
이어 “그 자리에서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고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길 바란다’고 할 수도 있지만, 논쟁적 사안에 대한 대통령의 마지막 회고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이런 구도가 더 맞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대담에 대해) 무척 만족하고 관저로 돌아갔다”며 “본인이 하고 싶은 말씀을 다 하신 것 같다고 느꼈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 전체를 둘러싼 여러 의혹과 프레임들, 적극적으로 공박하지 못했던 것들까지도 대통령께서는 다 말씀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 프로그램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출연한 것과 관련해서는 “문 대통령이 손 전 앵커와 일대일 대담을 하는 즈음에 윤 당선인은 유재석 씨와 예능 프로그램에 나갔는데 상당히 공교롭다”며 “우연의 일치인데 두 사람의 차이를 드러내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개인적으로 들고, 하여튼 재밌게 봤다”고 했다.
CJ ENM 측과 문 대통령의 ‘유퀴즈’ 출연 요청 여부를 두고 진실 공방이 벌어진 이후 CJ 측으로부터 해명이나 답변을 받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연락이 한번 왔지만, 저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그쪽에서 아무 얘기 못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동아닷컴. 김소영 기자
왕년에 전 아무개 대통령 시절에 자기 몸을 걸고 충성을 다한 장 아무개를 세상 사람들이 높게 평가한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옳든 그르든 자기 주인이 시키면 물불 가리지 않고 몸을 던지고 주인을 위하는 일이라면 어떤 악역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그 충성심을 높게 보았던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조폭들이 얘기하는 의리나 신의는 정의가 아닙니다.
자기들 나름의 의리가 있다고 강변하겠지만 사회 정의에 반하는 것은 한낮 낯 뜨거운 투정에 불과할 겁니다. 그런 자들의 의리가 사회 정의를 해칠 때 그 피해는 다른 선량한 국민들에게 돌아갑니다.
그래도 주인을 위해서 물고 넘어지겠다는 그 자세는 그 주인에게 사랑 받을 달콤한 자세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이익에 따라 하루 아침에 주인을 바꾸려는 개들도 많은 세상에 끝까지 주인을 지키겠다는 개를 사람들이 비난할 일도 아니지만 과연 그게 언제까지 갈런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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