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이 무슨 죄가 있길래,,,

2022. 6. 12. 14:47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계파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단어를 쓰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 보이는 계파갈등이 2015년 분당 사태 때보다 덜하다고 보고 이를 건강한 토론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뢰'에 이어 '분열'을 민주당의 위기로 꼽았다. 우 위원장은 "지난번 대통령 선거의 경선과정에서부터 불거졌던 계파 간의 갈등과 감정적 골을 지방선거에서 온전히 극복하지 못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 민주당 내의 여러가지 제도 문제, 정책, 노선과 비전에 대해서 저는 더 활발한 토론을 보장할 생각"이라며 "그러나 인신공격, 흑색선전, 계파적 분열의 언어는 엄격히 금지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또 "선거에서 진 정당이 겸허한 평가의 접근이 아니라 서로 남 탓하고 상대 계파의 책임만 강조하는 방식으로 가서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견해를 갖고 있으면서도 단합하는 민주정당의 면모를 일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우 위원장은 "당의 주요한 인사들, 특히 주요 당직자나 국회의원의 신분을 갖고 계신 분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각별히 더 절제의 언어를 사용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 위원장의 발언은 최근 친문(친 문재인)계와 친명(친 이재명)계가 낯뜨거운 언어까지 쓰며 서로 선거 패배의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문계와 친명계는 대선과 지선을 연달아 패배한 게 이재명 의원의 책임인지를 두고 대립 중이다.

 

우 위원장은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도 '계파 분열을 막을 구체적인 방안이 있냐'는 질문에 "분명히 말하지만 야당 원내대표를 할 때도 쓸데없는 발언을 한 의원을 가만두지 않았다"며 "조심들 하셔야 할 것이다. 저는 불출마 선언을 해서 누구를 의식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당의 논쟁의 장을 풍성하게 만드는 이광재 의원이나 박용진 의원의 발언은 좋다"며 "그런데 공격적인 언어를 쓰면 안된다. 다 당의 소중한 구성원이다. 앞으로 수박이라는 단어 쓰는 사람은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른 과일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일부 민주당 인사들을 비판할 때 사용하는 단어다. 최근 이원욱 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책임론'을 꺼내들자 지지자들을 그를 수박이라 비판했다. 이에 이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수박 사진을 올리며 "수박 정말 맛있다"고 했다.

 

'계파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다면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민주당에 계파 투쟁이 격렬했던 시기가 있었다"며 "2015년이 가장 격렬했고 분당으로 이어진 아픈 경험이 있지만 2016년 언제 그랬냐는듯 전 의원이 탄핵의 큰 흐름에서 정권교체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계파갈등을 했던 시기가 있고 극복했던 자랑스런 시기가 있다"며 "지금 소위 계파갈등이라는 것이 극렬했던 시기와 비교하면 갈등이라 보이진 않는다. 이 문제는 상호 대화가 계속 시도되고 있다. 집단적 싸움은 발견하기 어렵고 개인전을 주로 하는 형국"이라고 했다.>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출처 : 머니투데이. 우상호 "수박이란 단어 쓰면 가만두지 않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