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6. 07:06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전국의 어민들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비판 의견을 지속해서 밝혀온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를 고발했다.
어민들은 “우리에겐 생업이 달린 일인데 서 교수가 제대로 된 근거 없이 계속 국민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며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했다.
한국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는 지난 2일 충남 태안경찰서에 서 교수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처벌해 달라는 고발장을 냈다. 한국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는 전국 1만5000명 이상의 어민들이 가입한 국내 최대 규모 단체다. 어민들만 가입할 수 있다.
서 교수는 그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오염수가) 동해로 유입되는 데 5개월 걸린다” “방사성 물질은 무거워서 가라앉더라도 해양 생태계 먹이사슬로 침투할 우려가 있다” “그렇게 안전하다면 도쿄 식수로 사용해라” 등의 발언을 해왔다.
연합회는 서 교수의 발언으로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고 했다. 김대성 연합회장은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예민한 시기에 검증되지 않은 발언을 하는 건 저희에게는 목숨이 달린 일”이라며 “국민들이 안 그래도 불안한데 생선을 먹겠나. 어민들의 손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1㎏에 1만5000원에 팔리던 생선 가격이 6000원대로 내려앉았다고 한다.
김 회장은 “국가가 인정한 기관에서 검사했는데 방사능 수치가 높게 나왔다든지, 최소한의 근거를 갖고 이야기해야 하지 않느냐”며 “차후에라도 방송에서 이야기할 때는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이야기해 달라는 취지에서 고발했다”고 했다.
어민들은 왜 서 교수의 주장이 ‘근거 없다’고 말하는 것일까.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31일 서 교수의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설명자료를 냈다.
서 교수는 “수심 200~500m 물은 중국 쪽으로 가며, 중국 남중국해 갔다가 대만해협을 통해 제주 근해로 가서 동해로 유입되는데 5~7개월 걸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2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발표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방출된 오염수 중 삼중수소는 4~5년 후부터 국내 바다로 유입된다.
이때 유입되는 삼중수소 농도는 국내 해역 평균보다 10만분의 1수준이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또한 “시뮬레이션은 수심 5000m 심해까지 계산한 결과이며 (서 교수가 말한) 200~500m의 중층수를 포함해 계산한 결과”라고 했다.
서 교수는 또 “물 몇 리터 떠서 한 검사가 동해를 대표하고, 남해를 대표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해수부는 “2023년 연안과 항만을 중심으로 총 52개 정점을 구성해 격월 또는 반기별로 해양방사능을 조사 중”이라고 반박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역시 40개 정점을 조사하고 있어 정부에서 정기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곳은 총 92개라고 했다. 해수부는 “각 정점에서 해수 60리터씩을 채수해 방사성 핵종을 분석하고 있으므로 우리 해역의 배경농도를 확인하는 데는 문제없다”고 했다.
해수부는 이 같은 자료를 내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근거한 주장으로 어업인은 물론 수산업계의 피해가 우려되는 점을 고려해 일방적인 주장이 유포되지 않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서 교수의 발언을 대신 사과했었다. 주 교수는 2021년 4월 페이스북에 “은퇴한 선배 교수님을 대신해 제가 사과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원자핵공학과를 대표해서 사과드린다”고 했다.
서 교수는 “삼중수소가 무거워서 바다 밑으로 가고, 바다 밑에 사는 광어가 피폭을 받으니 광어회 좋아하는 국민의 피해가 더 우려된다. 제주부터 양양까지 오염수가 퍼져나간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었다.
주 교수는 “이런 주장, 사실일 수 없다”며 “무거워서 바다 밑으로 가라앉으면 후쿠시마 바다 밑에 있지 해류 타고 우리나라로 올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표층수에 있던 삼중수소가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 근해로 올 수는 있지만 엄청나게 희석된다. 최소 1조분의 1로 희석된다”고 했다.
주 교수는 “서울대 교수가 방송에 나와서 얘기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믿게 된다”며 “그러나 지각과 분별력 있는 사람은 다를 것”이라고 했다.
서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비판하는 자신이 ‘학계 왕따’라고 했다. 자신만 독특한 주장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그는 지난 3월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원자력 학계에서 저는 사실 왕따가 돼 있다”며 “왜냐하면 거기서는 깨끗하다고 한다”고 했다. 그
러면서 서 교수는 한일 협력 차원에서 일본에 탱크를 만들어주자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우리나라 일꾼 보내면 금방 한다. 몇천 억 원은 들겠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오염수 방류를 위한 인공 호수를 하나 파주면 문제가 해결 된다”고 했다.>조선일보. 이가영 기자
출처 : 조선일보. “우린 목숨 달렸다” 전국 어민들, 日오염수 과장한 서균렬 교수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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