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22. 06:13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삼양식품이 일본에서 라면 기술을 도입해 1963년 9월15일 처음 내놓은 삼양라면은 한 봉지에 10원이었다. 담배
한 갑이 25원, 다방 커피 한 잔이 35원 하던 시절이었다.
라면 값은 1970년 20원, 1978년에 50원, 1981년에 100원으로 올랐고, 1990년에 200원, 1995년에 300원으로 상승했다. 요즘 농심 신라면 봉지당 가격은 820원. 담배, 짜장면 등과 비교하면 라면 값은 많이 오르지 않았다.
역대 정부가 서민 식품인 라면을 물가 관리 품목에 넣어 가격 상승을 억제한 결과다.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은 1974년 ‘12·7 특별조치’를 통해 라면 등 58개 주요 생필품을 행정규제 품목으로 정했다.
이명박정부는 2008년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민생과 밀접한 52개 품목을 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했다. 라면은 소주, 두부 등과 함께 포함됐다. 공정거래위는 2012년 농심, 삼양라면, 오뚜기, 팔도 등 4개 업체가 9년 동안 가격을 담합했다며 135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그제 KBS에 출연해 “지난해 9, 10월 라면 값이 많이 인상됐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1년 전보다 약 50% 내려갔다”며 가격 인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지난 1년 동안 라면은 약 13% 비싸졌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24.04로 2009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지난해 9월 주요 라면 업체들은 원자재 값과 임금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9.7∼11.3% 올렸다. 라면 값 인상 덕에 업계는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나 수백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라면 업계는 추 장관 발언 이후 라면 값 인하 검토 방침을 내비치면서도 “밀가루 외 다른 재료의 가격 상승 요인도 많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정부가 일일이 가격 통제에 나서는 건 시장을 왜곡할 우려가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먹거리 물가는 가계 부담이 큰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외식 물가는 이미 겁이 날 정도로 올랐다. 먹거리 물가 상승으로 소비 여력이 줄면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세계일보. 박창억 논설위원
출처 : 세계일보. [설왕설래] 라면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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