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기와'주제에

2023. 8. 3. 06:23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모든 화는 입으로 부터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두 귀로 들은 이야기라 해서 다 말할 것이 못되고내가 두 눈으로 본 일이라 해서 다 말할 것 또한 못된다고 합니다.

 

들은 것을 들었다고 다 말해버리고본 것을 보았다고 다 말해버리면 그것이 자신을 궁지에 빠지게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중국 공산당 최고 간부 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는데 화장실에 같이 앉아서 종이에 연필로 글을 써서 보여주고 상대가 보고 나면 그 종이를 태웠다고 합니다.

 

정치 얘기를 할 때는 집에 라디오를 크게 켜놓고 수돗물까지 틀어놓아 밖으로 얘기가 새 나가지 않도록 보안에 힘썼다는 얘기를 최근 책에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말을 조심하지 않고 함부로 입을 놀려 스스로 화를 자처하고 있나 봅니다.

 

모든 화는 입으로부터 나오니 그 입을 잘 지키라고 한 옛말을 꼭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잇단 설화(舌禍)를 일으키면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청년 좌담회에서 미래가 짧은 분들이라는 표현으로 노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 1일에는 윤석열 밑에서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기를 마쳐 치욕스러웠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가중시켰다이에 여당은 민주당 혁신위 해체를 요구했고대한노인회는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1일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윤석열이라고 지칭하며 윤석열 밑에서 통치받는 게 너무 창피했다” “윤석열 밑에서 (금감원부원장으로 임기를 마치는 과정이 엄청 치욕스러웠다고 말했다.

 

여권은 이를 두고 금감원장이 바뀌면 통상 부원장들도 함께 물러나는 것과 달리 김 위원장은 연봉 3억 원짜리 자리의 3년 임기를 다 채워놓고 뒤늦게 망언을 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노인 폄하 망언을 덮으려 본색을 드러냈다망언에 더해 공직자의 자질 부족만 자백한 셈이라며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에 따라 국민의 주권 행사로 선출된 대통령께그리고 국민들께 기본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윤희석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에 최소한의 혁신 의지가 있었다면 김 위원장의 연이은 망언에 적어도 고개는 숙였어야 마땅했다며 그럼에도 김은경 혁신위는 반성은커녕 되레 이를 정치 공세로 치부하며 사과할 일이 아니다는 간편한 대응으로 최소한의 도리조차 내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뜬금없이 윤 대통령을 소환해 대통령’ 호칭까지 생략하며 비난에 열을 올렸다월급 꼬박꼬박 받으며 알박기로 잘 지내다 이제 와서 그 세월은 치욕이라 분노가 치밀었다니그 편리한 인식 구조가 부럽기까지 하다며 이제 김은경 혁신위가 할 일은 해체뿐이라고 꼬집었다.

 

장예찬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서 김 위원장이 맡았던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자리는 연봉 3억으로 손꼽히는 꿀직장이라며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 어떤 헌신도 고생도 하지 않고연봉 3억 자리를 끝까지 사수하며 누릴 것만 잔뜩 누린 김 위원장에게 혁신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대한노인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950만 노인 세대들은 헌법에 보장된 참정권을 무시한 김 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분노한다며 민주당은 노인 폄하 발언을 반복하는 치유할 수 없는 습관이 있는 정당이 아닌가 자문하며 허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그에 동조한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그리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한노인회를 찾아 발언의 진위를 해명하고진심 어린 사과를 통해 재발 방지 약속을 해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잇단 발언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자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지며 선 긋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2일 CBS라디오에서 민주당 구성원으로서 이런 (노인비하논란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매우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도 전날 YTN라디오에서 “(김 위원장 발언은논란이 될 만한 발언이었다며 위원장이라는 위치를 생각해 발언에 진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정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어르신들이 청년 시절을 거쳐 왔기 때문에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왜 못할까라며 김 위원장과 양이 의원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동아일보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출처 동아일보김은경 밑서 임기마쳐 치욕與 연봉3억 꿀직장 다 누려

 

   저도 문재인 대통령 이름으로 주는 훈장을 받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건 문재인 대통령이 주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주는 것으로 생각하고 받았습니다.

 

어느 교사가 자기는 윤석열 대통령 이름의 훈장을 받지 않겠다고 언론에 떠들었는데 그건 자기의 교직 생활을 부정하는 것 밖에는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연봉 3억을 받는 자리를 지키고 앉았다가 임기를 마치고 나서는 윤석열 아래에서 일을 하는 것이 치욕이었다고 하면누가 그 말을 순수하게 받아드리겠습니까?

 

온전한 기와가 깨어진 옥보다 낫다고 하지만 그것은 평생을 보신한 사람들이 자신들을 자위하는 말입니다. 온전한 기와로 살았다면 최소한 입이라도 닫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