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이 지난 뒤

2023. 12. 6. 06:00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오늘은 제 기억으로 대한민국의 국민교육헌장이 발표된 날입니다. 1968 12 5, 엄청 날이 추웠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운동장에 초등학생들을 세워놓고 교장 선생님이 한참을 말씀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거 외우느라 엄청 고생했습니다.

 

오늘이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가 시작된 지 100일이 되는 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보니 어떤 과학자도 어떤 정치인도 이 오염처리수 방류에 한 마디도 내어 놓은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야당 정치인들이야 그렇다고 하지만,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출 반대하는 과학자들이라는 인터넷 기사를 보니, 김해창 경성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백도명 전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셔균렬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 김익중 교수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교수, 김영호 교수 서울대 물리해양학 학박사, 진시원 교수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진희관 교수 정치학 박사 등 많은 분들이 유튜브를 통하거나 무슨 방송에 나와서 열변을 통한 모양인데 왜 100일이 지난 오늘날에는 이에 대해 더 말이 없는지 궁금합니다.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처리수)의 본격적인 방류 작업을 시작하고 100일이 지났다.

 

3차에 걸쳐 31200톤의 오염수를 제거·희석·방류했다. 그런데 방류가 시작되자 곧바로 오염수 방류에 대한 '괴담'이 완전히 자취를 감춰버렸다. 놀라운 변화다. 언론과 소비자가 엉터리 괴담을 걱정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된 것이다.

 

가짜 과학(fake science)과 반()과학으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든 엉터리 전문가들에게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제 '괴담'의 정체를 차분하게 확인해 볼 때다. 후쿠시마에서 방류하는 오염수에 들어있는 '삼중수소'가 해류를 따라 우리 해역으로 흘러와서 바닷물과 해양 생태계를 망가뜨리고, 우리의 건강을 해치게 될 것이라는 원자핵공학자의 주장은 초등학교 과학 상식에도 맞지 않는 억지였다.

 

우선 후쿠시마에서 방류한 삼중수소가 250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우리나라로 흘러올 가능성을 걱정해야 한다는 주장은 초등학교 과학에도 맞지 않는 억지다. 바닷물에 떨어트린 잉크는 흩어지기 마련이다. 흩어진 잉크가 한 곳에 다시 모여드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쓰레기가 일본의 해변으로 밀려가는 경우는 흔하지만, 일본의 쓰레기가 우리나라로 흘러오는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방사성 핵종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이 인체에 암을 일으킬 수 있는 '1군 발암물질'인 것은 사실이다. 놀랍게 발전한 의료 기술 덕분에 암의 완치율이 60%를 훌쩍 넘어섰지만, 암이 여전히 두려운 질병인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암은 대표적인 '만성' 질병이다. 발암물질을 한번 섭취하거나 노출되었다고 누구나 당장 암에 걸리는 것이 절대 아니다.

 

누구에게나 즉각적으로 치명적인 독성을 나타내는 복어독(테트로도특신)이나 버섯독(무스카린)과는 확실하게 구분된다는 사실을 무시한 보건학자의 억지도 믿을 것이 아니다.

 

다만 장기간에 걸쳐서 지속·반복적으로 섭취·노출되는 경우에는 암 발생을 걱정해야 한다. 그렇다고 누구나 암에 걸리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오랜 진화의 과정에서 자연 방사선에 적응하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인체 발암성이 확인된 1군 발암물질인 술·담배·젓갈(중국식가공육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역시 1군 발암물질인 햇빛을 무서워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물론 오염 사실이 확인된 수산물을 굳이 먹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렇다고 후쿠시마의 삼중수소로 오염된 수산물 때문에 7조원의 소중한 예산을 낭비하는 것은 어리석고 부끄러운 일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기술적 문제에 대한 우려도 황당하다. 후쿠시마에 137만 톤의 오염수가 저장되어있는 것은 사실이다. 올림픽 수영 경기장 500개를 채울 수 있는 적지 않은 양이다.

 

그렇다고 석촌호수의 21%에 지나지 않는 양을 우리가 현대 기술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양이라고 호들갑을 떨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태평양에는 5() 배가 넘는 70()톤의 물이 들어있다. 후쿠시마 오염수를 한꺼번에 방류하더라도 올림픽 수영 경기장에 5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그램)의 오염수를 떨어뜨리는 정도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인류 역사에서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는 과학사학자의 주장도 억지다. 후쿠시마에서 하루에 방류하는 양은 고작 430톤이다. 설비의 점검·보수 기간까지 고려하면 하루 평균 150톤의 오염수를 처리·희석·방류하고 있다.

 

그런데 서울시가 하루에 한강으로 배출하는 하수·오수·폐수의 양은 무려 600만 톤이나 된다. 후쿠시마 오염수의 삼중수소 방류 기준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지난 50여 년 동안 매일 방출하던 삼중수소의 양을 근거로 설정한 것이다.

 

과학적으로 100% 안전성을 확인해야만 한다는, 장관을 역임한 전자공학자의 인식도 혀를 찰 정도로 황당한 것이다. 인간이 개발한 기술 중에서 100% 안전성이 보장되는 경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기술의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기술을 개발하고, 소비자가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와 시설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괴담은 국민의 '무지' '이기심'을 먹고 산다. 확실한 과학상식과 비판적 판단력으로 단단하게 무장을 해야만 한다. 언론의 책임도 무겁다. 엉터리 전문가의 억지를 가려내는 분별력을 갖추지 못한 언론은 책임있는 언론이라고 할 수 없다.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이 대부분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서 퍼졌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해야 한다.>디지털타임스.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출처 : 디지털타임스. 오피니언 이덕환 칼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100일의 교훈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무소속 의원들이 8 27일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열린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에 참석해 일본 정부에 방류 중단을 촉구했던 적이 있습니다. 민주당 우원식·양이원영, 정의당 강은미, 무소속 양정숙 등 의원 4명이 이날 오후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열린 방류 반대 집회에 참석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면 민주당에서 후쿠시마 오염처리수에 대해 관심을 가진 의원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100일 전에는 입만 열면 후쿠시마 핵오염수를 외치던 이재명 대표는 지금 무슨 꿍꿍이로 입을 다물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야당과 일부 과학자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야단을 떨 때, 대부분 사람들은 이게 선거를 위한 공세여서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런 얘기가 나왔냐고 할 거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선거는 앞으로 4개월이나 남았는데 벌써 소멸이 된 것입니다.

 

정말 그들이 국민을 위해 걱정을 한 것인지 아니면 윤석열 대통령을 궁지로 몰기 위해 쇼를 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런 정치인들과 같이 떠들던 소위 과학자들은 왜 침묵을 지키는지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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