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9. 06:42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영일만 앞바다 석유·가스전 개발 문제가 안타깝게도 정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성공 확률을 20%로 평가한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7일 기자회견을 갖고 평가 결과 등을 설명했지만, 최소한 내년 상반기 1차 시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 후 실제로 채굴이 시작될 때까지 이런저런 논란은 이어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극히 초기 단계 분석임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과할 정도로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바람에 촉발된 측면이 있지만, 그렇더라도 이재명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의 ‘산유국 코미디’ 식 비판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겁니다.
천연자원 빈국으로서 국내외 자원 개발은 절실한 국가적 과제인데, 이를 조롱하고 저주하는 것으로도 비치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는 자신의 SNS에 ‘뜬금없는 산유국론’이라며 “십중팔구 실패할 사안인데 전액 국민 혈세를 투입하는 것도 걱정이고 주가 폭등에 따른 추후 주식 투자자 대량 손실도 걱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을 절망시킨 부산엑스포가 자꾸 떠오른다.”고도 했고, 민주당 원내 대변인은 의혹이 해소되기 전에 시추를 강행하면 관련 공직자들은 형사 처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겁박했습니다.
민주당 주장대로 영일만 지역을 석유공사와 함께 15년 동안 탐사했던 호주 개발업체는 작년 1월 철수했지만,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석유공사는 희망을 놓지 않고 독자적으로 계속 노력했으며, 그 결과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솔직히 산유국 보도에 대해 별 감흥이 없습니다. 조사와 시추를 잘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더 바랄 것이 없고 또 확실하게 조사를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좌파들은 정말 정부가 발표한대로 석유가 나올까봐 전전긍긍하는 것 같습니다. 나라의 운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일에, 잘 될까봐 재를 뿌리고 싶은 심정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3일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막대한 양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를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밝힌 동해 석유·가스 사업은 우리나라도 자원부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와도 같았다.
산업부 설명에 따르면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기업 분석에서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 매장 확률이 20%라는 결과가 나왔고, 약 5개월간 별도로 국내외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으로부터 신뢰성을 추가 검정 받았다.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통상 10~12% 이상 성공 확률이 있을 경우 탐사 시추에 들어간다. 따라서 20%라면 당연히 시추에 들어가는 게 맞다.
금세기 발견된 최대 심해 유전으로 평가되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의 성공률이 16% 정도였다. 동해 유전은 가이아나 광구(110억 배럴)와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이를 웃도는 규모인 것이다. 매년 1000억 달러 안팎의 원유와 수백억 달러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당당하게 산유국 대열에 올라 이를 대체할 수 있다면 감격스럽고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4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면 경제적 가치는 물론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국운까지 바꿀 수 있는 건국 이래 최대의 경사다. 정부가 조심스럽게 성공 가능성을 말하는 이유에는 자원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채산성 즉, 경제성 여부이기 때문이다. 채굴하는데 드는 비용이 수입하는 것보다 더 높으면 사업의 실익이 없다.
우리나라는 1966년 포항 앞바다를 시작으로 국내 해저 자원에 대한 석유가스 탐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1972년 돌고래-1 탐사 시추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국내 대륙붕에서 총 48공을 시추했다. 이 가운데 1998년 울릉 분지에서 가스를 발견했고, 2003년에도 추가적으로 가스를 발견해 이듬해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바로 동해-1 가스전이다.
2016년 7월, 동해-2 가스전에서 가스와 초경질유 생산을 시작하여 총 11번의 시추와 생산시설 설치 및 운영에 1조원 넘게 들어갔지만 매출 2조6000억 원을 기록해 1조원 넘는 순이익을 냈다.
석유가스 개발은 일반적으로 물리탐사를 거쳐 탐사시추. 평가시추. 생산시추의 단계를 거친다. 탐사의 초기인 물리탐사는 물속에 탄성파를 쏴 해저로 갔다 되돌아온 파동을 분석해 매장량을 추정하는 작업이다. 이 첫 단계에서 상당량의 추정 매장량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다. 시추를 해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시추 1공당 1000억 원이 든다고 하니 5개 공을 뚫으면 5000억 원이 들고, 10공을 할 경우 1조 원 가량 시추 비용이 예상된다. 따라서 탐사시추와 경제성을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시추과정을 거치고 경제성이 좋을 경우 개발에서 생산까지 가려면 적어도 10년 정도 걸리는 게 통상의 자원개발 흐름이다.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으로 영일만 앞바다의 석유·가스전 탐사결과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산업부 장·차관이 언론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의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는 것은 잘한 것이다.
돌이켜 보면 지난 이명박 정부 이후 우리나라의 자원개발 사업은 멈춰 있었다. 지금 시작해도 10여년이 걸리는 자원개발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관련 종사자와 정책 입안자들에게 호된 질책만 있었다. 이제 과거의 잘못된 자원개발 정책을 반면교사로 삼아 다시 나서야 한다.
다른 산유국에 비해 지질 연구나 심해 탐사 경험이 적은 환경에서 일꿔낸 성과다. 아직 일희일비할 수는 없지만 긴 호흡으로 이번 동해 석유가스전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는 게 정부의 책무이다. 대한민국이 자원부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투자와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디지털타임스. 강천구 인하대 초빙교수(에너지자원공학)
출처 : 디지털타임스. 오피니언 [기고], 동해 석유가스전,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자원 개발이 매장량 추정과 경제성 평가 등을 거쳐야 하는 장기 위험사업임을 고려하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재 뿌리기’ 행태는 도를 넘었다는 평을 받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북한 신의주·남포 앞바다인 서한만 석유 발견 주장 등에 대해 공동 개발에 적극적 태도를 보였던 사실을 되살리기 바랍니다. 4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나라의 운이 달린 일에 야당이라고 해서 재를 뿌려서야 되겠습니까?
문재인 정권의, 전 정권 자원 개발 ‘적폐 몰이’도 많은 문제를 남겼다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자원개발이 그렇게 쉽고 간단하다면 뭐가 문제겠습니까?
지금 전 국민에게 25만원을 주자는 돈이 13조 원이라고 하는데 여기 시추하는 돈은 1조 원 정도로 추정하는 것 같습니다.국익이 먼저가 아니고 그저 자기들 권력유지에만 급급하다가는 멀지 않아 그 대가를 톡톡히 받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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