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탑의 내우외환

2024. 7. 30. 06:31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더불어민주당은 조만간 
채상병특검법을 세 번째 발의할 것이라고 합니다.

 

야당의 채상병특검법 단독 처리에 이어 여당의 요청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고, 국회 재표결에서 특검법안이 부결돼 폐기되는 상황이 지난 국회에 이어 두 번째 벌어졌습니다.

 

노란봉투법, 양곡관리법 등도 같은 절차를 밟으려 줄줄이 대기 중인데, 그야말로 도돌이표입니다. 22대 국회에서 발의된 2277개 법안 중 처리 법안은 자진 철회 법안을 합쳐도 불과 29(28일 오후 3시 기준)라고 합니다.

 

그나마 협치의 계기를 찾아보자면 국민의힘에서 국민의 눈높이를 앞세운 한동훈 대표가 탄생했고, 민주당에선 먹사니즘을 내건 이재명 전 대표가 연임의 승기를 굳혔다는 것입니다.

 

국민의 눈높이는 지지자들의 일시적 감정이나 화풀이 정서가 아니라 국민의 상식, 즉 인식 수준을 의미합니다. 먹사니즘은 강성 지지자가 아니라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국민이 정치에서 실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일 겁니다. 하지만 지금의 국회 상황은 국민 눈높이에도 맞지 않고, 먹사니즘과도 거리가 멉니다.

 

상임위원회마다 민생을 파탄 내는 실익 없는 정쟁만 이어지며 보텀업’(상향식) 협의가 불가하니 한동훈, 이재명 두 사람이 톱다운’(하향식) 협의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당장, 최장 지연되는 22대 국회 개원식부터 열어야 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국회의원 선서를 시작으로 정치가 국민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지를 함께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여야의 전당대회는 미리 보는 대선의 성격이 강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당원과 국민 여론조사서 63%의 지지를 받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는 90%가 넘는 지지로 '또대명'이 현실화하고 있다. 두 사람의 압도적 지지에는 차기에 대한 보수와 진보 진영의 기대가 담겼다. 두 사람이 여야의 유력한 대선주자라는 데 이견이 없다.

 

한 대표와 이 후보의 목표는 2027년 대선이다. 지금의 기세라면 두 사람이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탄탄대로는 아니다. 난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한 대표는 내부의 적, 이 후보는 외부의 적과 싸워야 한다. 어쩌면 본선보다 더 어려운 싸움이다. 여기서 이기는 자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이다.

 

한 대표의 최대 숙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이다. 윤 대통령과 가까이 하기엔 너무 멀어진 상태다. 상호 신뢰가 무너졌다. 그렇다고 윤 대통령과 차별화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윤 대통령 임기는 아직 2년 반 넘게 남아있다.

 

과거의 수직적 당정 관계로 돌아가는 것은 죽는 길이다. 국민이 등을 돌릴 것이다. 결국 한 대표가 택할 수 있는 절충선은 전략적 공생관계다. 당의 독자 목소리를 내는 건강한 긴장 속에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친윤계가 반대하는 채상병특검법의 제3자 추천을 어떻게 풀지가 첫 시험대다.

 

당 장악도 시급하다. 당장 최고위서 친한계는 소수다. 9인 최고위에서 한 대표가 최명직 최고위원을 자파로 임명해도 숫자에서 4 5로 친윤에 밀린다. 이를 뒤집을 수 있는 카드는 정책위 의장이다. 의장을 자파로 임명하면 5 4가 되지만 선뜻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친윤계가 반발할 게 뻔하다. 한 대표가 고심하는 포인트다.

 

대야관계도 난제다. 192석의 야당 독주에 국회선 할 게 아무것도 없다. 무기력하다. 해결책은 하나다.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끌어내는 것이다. 이렇게 할 수만 있다면 거대 야당도 일방폭주를 하긴 어렵다. 한 대표의 승부수는 변화와 개혁의 속도전과 이 후보 사법 리스크 부각 등 두 갈래가 될 것이다.

 

속도전은 "국민 눈높이에 더 반응하겠다"는 취임사의 실천이다. 의원수 감축을 포함한 정치개혁과 국민 눈높이의 민생정책에 속도를 낼 것이다. 검사 출신으로 이 후보의 약점인 사법 리스크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이다.

 

이 후보의 위기는 100% 외부요인이다. 사법 리스크가 최대 난제다. 이 후보는 현재 11개 혐의로 4개의 재판을 받고 있다. 이 후보가 역풍 우려에도 대표 연임에 나선 것은 여기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 후보는 지난 총선서 비명횡사 공천을 통해 '이재명당'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민주당이 똘똘 뭉쳐 '이재명 방탄'에 나선 것은 그 결과물이다. 검사 탄핵 추진 등 총체적 '탄핵 공세'는 그 수단이다.

 

이 후보가 사법 리스크를 스스로 풀 방법은 없다. 대선 전에 선거에 출마할 수 없을 수준의 유죄판결을 받으면 끝장이다. 이를 막는 게 지상과제다. 탄핵공세를 통한 재판지연 작전은 그 고육책이다. 문제는 시간이 이 후보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직 대선은 2 7개월여 남아 있다. 모든 재판을 그때까지 끌고 가긴 어렵다. 탄핵공세를 펴지만 현실적으로 탄핵은 쉽지 않다. 특별한 사유가 없다. 노무현 탄핵 역풍으로 과반의석을 차지했던 그들이다. 그래서 나온 꼼수가 일각의 임기단축 개헌이다. 윤 대통령의 임기를 1년 단축해 대선을 지방선거와 같이 치르자는 것이다. 무차별 탄핵공세는 식물대통령을 만들어 개헌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 대표와 이 후보가 내우와 외환의 위기를 극복할지는 미지수다. 관건은 민심이다. 결국 30%의 중도 민심을 얻는 쪽이 승자가 될 것이다. 한 대표가 당을 확고히 장악해 보수마저 실망한 윤 대통령과 국민 눈높이의 차별화를 이뤄낼 수 있다면 내우를 돌파하고 대선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 대응 전략이 성공한다면 대선의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당내 반발에도 '금투세 5 5억원 면세'와 종부세 완화를 밀어붙이는 것도 중도층의 마음을 얻기 위한 것이다. 두 사람이 과연 난해한 복합방정식을 풀어낼 것인지가 앞으로 관전 포인트다.>디지털타임스. 이재창 부국장 겸 정치정책부장

 

   출처 : 디지털타임스. 오피니언 [이재창 칼럼], 한동훈의 `내우`, 이재명의 `외환`

 

   “내우외환 (內憂外患)” 나라 안팎의 여러 어려운 일들과 근심거리로 통치자들이 겪는 일로 흔히 얘기됩니다. 하지만 어디 나라뿐이겠습니까? 가정에도 있고, 한 개인에게도 있는 일입니다.

 

윗글의 필자는 내우외환을 둘로 잘라서 한동훈은 내우’, 이재명은 외환으로 얘기했지만 두 사람 다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을 겁니다.

 

근심걱정은 모두 자신에게서 유래하는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근심걱정이 멀리서 온 것이든, 가까이서 온 것이든 스스로 해결할 의지와 실천이 있으면 충분히 이겨 나가리라 믿습니다.

 

발은 땅에 있는데 눈은 구름만 바라보니 힘들 뿐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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