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은 尹이고, 李는 李다

2024. 11. 14. 05:47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국민의힘이 오랜만에 당정 원팀’ 기류를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더불어민주당의 '장외 집회'를 겨냥해 "판사 겁박 무력시위"라고 직격했고친윤석열계는 '대통령 친인척 비위 조사를 위한 특별감찰관 임명'이라는 한 대표 요구안을 수용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15일 1심 선고를 앞둔 '이재명 사법 리스크'에 일단 집중해야 한다는일종의 '전략적 휴전'인가 봅니다.

 

한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야당이민생은 못 챙겨도 민폐는 끼치지 말아야 한다"라며 "대입 논술 시험 날 (야당의 장외 집회로차 막히고 시끄럽게 하는 것최악의 민폐"라고 했습니다이어 "하고 싶은 판사 겁박 다 알겠고민주당 기대와 달리 인원 동원이 잘 안 되는 것도 국민들이 다 안다"며 "대입 시험 날에는 출근 시간도 뒤로 미루며 배려하는 게 동료 시민의 동료 의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은 16일 3차 장외집회를 조국혁신당·진보당 등 4개 야당과 공동 주최할 예정입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도 이재명 때리기에 가세했는데이들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대선자금 6억 원뇌물 7,000만 원을 받은 사실이 인정돼 1심 재판에서 징역 5년이 선고되고 법정 구속됐다라며 이 대표가 (입장을 밝히라는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공범임을 자인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지금 트럼프 때문에 대한민국에 어두운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는데대한민국 정치인들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지 궁금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전방위 압박을 하던 그 한동훈이 맞나 싶다.

 

윤 대통령 기자회견 바로 다음 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제 중요한 건 민심에 맞는 수준으로 속도감 있게 실천하는 것이라 했다. ‘김건희 여사 두둔만 하다 끝난 140분 회견이라는 게 대체적 관전평인데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약속을 한 게 없는데무엇을 어떻게 민심에 맞게 실천하라는 건지 어리둥절하다. 1월 서천 화재 현장에서 90도 폴더 인사를 하던 장면의 오버랩이다.

 

비장했던 태도와 달리 김 여사 관련 3대 조치(대외활동 중단대통령실 인적 쇄신의혹 규명 협조)와 특별감찰관 임명 요구 자체가 타협적이긴 했다윤 대통령의 실천이 얼핏 속도감 있어 보이지만 알맹이를 찾기 어려운 건 그래서다손에 잡히는 건 대통령 부부 휴대폰을 바꿨다는 것과 제2부속실을 출범시켰다는 것뿐. ‘김건희 라인’ 쇄신은 할 듯 말 듯 애매하고내각 인사는 예산안 처리 뒤에야 하겠단다.

 

김 여사가 연말까지 대외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내년 이후엔 재개하겠다는 얘기로 들린다만약 국민의힘 의원총회(14)에서 특별감찰관 후보를 추천하기로 한다면 윤 대통령은 통 큰 결단인 양 수용할 것이다약속대련 느낌이 물씬 난다.

 

민심은 특감이 아니라 특검이 본질이라고 줄기차게 말해왔다숱한 의혹을 그대로 둔 채 향후 발생할 일만 감시하겠다는 걸 국민들은 수긍 못한다. “여론조사에서 찬성 70% 이상이면 만장일치에 가깝다”(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는데 특검 찬성률이 그에 육박한다그런데도 국민 눈높이를 말하던 한 대표는 모르는 척 특감만 외친다윤 대통령은 아예 특검의 위헌성을 주장한다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을 맡았던 이의 심각한 자기 부정이다.

 

두 사람이 기적 같은 화해로 단일대오를 구축한 게 아니란 건 삼척동자도 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 생명이 달린 법원 선고가 코앞이다당장 15일 공직선거법 1심에서 당선 무효형(벌금 100만 원 이상)이 나올 것에 대비한 보수 결집 빌드업일 것이다지지율이 다시 반등하고특검 동력도 시들해질 거라는 판단일 것이다.

 

상대평가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낙제점을 맞고 있는데 경쟁자가 타격을 입는다고 큰 반전을 기대하는 건 대단한 오판이다김 여사 의혹을 말끔히 털어내고 화끈한 국정 쇄신을 하지 않고는 반사효과는 잠시다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한시적 제휴가 다시 끊어지는 것도 시간문제일 뿐이다.

 

이 대표도 다르지 않다설령 11월 사법 리스크를 돌파한다 해도 대장동 비리불법 대북송금 등 더 큰 리스크가 첩첩산중이다대통령 부부를 때리고 정부 정책에 태클만 걸었지 제1야당 대표로서 국민들에게 책임 있는 정책 비전을 보여준 건 기억에 없다국민 생명이 달린 의정갈등에 발을 빼고미래세대 노후가 달린 연금개혁도 남의 일 보듯 한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먹사니즘도 헬리콥터에서 돈을 흩뿌리는 기본소득 외에 딱히 국민들이 감동할 만한 내용은 없다본인 한 사람을 위해 공당을 총알받이로 내세우고 지지층 결집에만 골몰하니 당연하다민심이 윤석열 정권에 회초리를 들었다고 본인의 결격사항을 끝까지 덮어줄 거라 믿는가.

 

차악이라도 뽑아야 할 선거철이 아니다국민은 윤 대통령은 윤 대통령대로이 대표는 이 대표대로 평가한다두 사람은 이재명 리스크’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집착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시라.

 

축구팬들도 골을 먹을 땐 먹더라도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을 응원한다. 90분 내내 무기력하다 상대 실수로 승패가 갈리는 경기가 되풀이되면 두 팀 모두에 등을 돌리는 법이다.>한국일보이영태 논설위원 ytlee@hankookilbo.com

 

   출처 한국일보오피니언 메아리은 이고는 

 

   지금 대통령이나 야당 대표는 자기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는 전혀 도외시하고 오르지 자기 살길만 찾느라 정신을 못 차리고 있습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일하라고 대통령으로 뽑아주고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것인데 자기 앞가림에만 전전긍긍하니 지금 나라가 산으로 가는지 바다로 가는지 국민들 걱정만 태산입니다.

 

이런 꼴을 매 번 보고도 또 그런 사람들을 뽑아주는 국민의 책임도 큽니다물론 저도 그런 국민 중의 한 사람입니다그러니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다 제 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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