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사진기를 사다 보면,,,,

2010. 5. 27. 15:17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기와 렌즈

 

 

 

요즘 디카야 박스에 들어 있는 신품으로 살 수 있지만 예전의 필름 사진기는 전부가 가 중고였습니다.

80년대 후반기에 동원펜탁스와 아남니콘, 삼성미놀타에서 자체 조립한 몇 기종이 박스에 들어 있기는

했지만 그런 것을 사신 분은 거의 없을 겁니다.

 당시의 우리나라 조립품이 일본에서 들어 온 중고보다 비싸기도 했지만 일본에서 조립된 것이 더

낫다는 얘기들이 있어서 그랬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디 온전한 것은 드물고 선을 연결하는 곳의

마개가 한두 개씩 빠진 것이 많았는데 그런 마개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잘 아는 단골집에 가면

다른 사진기에서 빼서 줄 정도였습니다.

 어제 충무로에 나갔다가 제가 가진 사진기에 연결 코드 마개가 두 개가 빠진 것을 채우려고

사진기점에 갔더니, 파는 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혹 수리실에 가면 구할 수 있을지 모르니

수리하는 곳으로 가보라고 하기에 최박사 님께 전화를 했더니 마침 늦은 시간임에도 문을 열고 있어

거기 가서 다 뒤져 가지고 간신히 찾아 끼우고 왔습니다.

 세계 사진기 시장에서 네 번재 규모를 자랑한다는 우리나라 서울에서 그런 부속품 하나 구할 수 없다는

것이 한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