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 16:35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던 꿈의 계절 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 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바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불어라
아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던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 아
박목월, 사월의 노래.
어제와 오늘이 별로 다를 것이 없지만 오늘부터 4월이 시작되었습니다.
3월이 길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학교에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학교는 3월에 시작하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두 달이 짧은 편인데도 3월이 길게 느껴지는가 봅니다. 어제부터 날이 많이 풀렸다고 하던데 오늘은 더 포근합니다.
이제 정말 꽃 피는 4월인데 하나 걱정이 이렇게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면 모든 꽃들이 동시에 피게 되는 문제입니다. 허나 제가 아무리 차례대로 피기를 바란들 제 마음처럼 되지는 않을 겁니다.
내일 프로야구 개막이 있어서 또 많은 사람들이 흥겨워할 것 같습니다. 저도 그 중의 한 사람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한화이글스가 롯데와의 2연전에서 모두 이기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내일 비가 온다고 하는데 비가 와도 창경궁에 갈 생각입니다.
거기는 이제 꽃이 많이 피었을 것입니다. 내일 창경궁에 가서 사진을 찍고 모레는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에 가서 산수유를 찍을 겁니다. 4월이라고 하니까 더 바빠지는 느낌입니다.
예전에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1학년 때에 박목월 작시, 김순애 작곡의 "사월의 노래"를 처음 배웠습니다. 아마 저 노래로 실기시험을 보았던 것 같은데 간신히 60점을 넘겼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제 목련이 피면 저 노래 몇 번은 부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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