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 벚꽃, 버찌....

2011. 4. 14. 20:41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벚나무를 일본의 국화(國花)로 알고 있다는데 일본은 우리나라 처럼 정해진 국화가 없다고 합니다. 일본 왕실에서 문장으로 사용하는 꽃이 국화(菊花)라고 하는데 그것은 왕가(王家)의 것이지 일본이라는 나라의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거기다가 벚나무의 원산지가 일본이라고 알려진 것도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벚나무는 '왕벚나무'인데 이 나무의 원산지를 처음에는 일본인 줄 알았으나 왜정 때에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왕벚나무 숲이 발견되어 일본에서도 그 원산지를 제주도로 정정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다만 일본이 왕벚나무의 원산지를 제주도로 인정한 것은 거기가 자기네 식민지였기 때쿤에 아무 이의없이 된 일인데 2차 대전에서 패망한 뒤에는 그게 속이 아팠는지 다시 자기네 일본이 원산지라고 우기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왜 우리나라 어른들이 벚나무를 일본의 나무로 인식해서 안 좋게 보는가 하면, 지금의 큰 나무들은 대부분 일제 때에 심어진 것이기 때문이랍니다. 원래 우리나라의 길은 대부분 오솔길이어서 가로수가 없었는데 일본이 소위 신작로를 만들면서 가로수로 벚나무를 심었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심은 나무, 일본 나무로 굳어졌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지금은 우리나라 어디를 가나 벚나무가 안 심겨진 곳이 없을 정도인데 그게 일본 나무라고 꺼림칙하게 여길 필요는 없습니다. 벚나무는 봄에 꽃도 좋지만 가을에 단풍도 묽게 물들기 때문에 가을에도 볼만합니다.

 우리나라 벚나무는 열매인 버찌가 너무 작아서 식용으로 쓰기엔 많이 부족하지만 서양 벚나무의 열매인 그쪽 버찌는 크기도 제법 크고 맛도 좋아서 아주 인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벚나무도 열매가 크게 열렸으면 좋겠습니다.